"니프티50 구성 기업 중 10%만 수익 성장 기록할 것"
경제 성장 둔화 여파에 실적 둔화, 고밸류에이션도 부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상장사들의 수익 전망치가 대거 하향 조정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으로 인도 증시가 광범위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익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인도 증시 전망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인도 매체 머니 컨트롤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7~9월 실적을 발표한 인도 상장사 다수의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수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금까지 7~9월 실적을 발표한 121개 기업 중 63%가량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낮췄고,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구성 기업 중 10%만이 수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는 경제 성장세 둔화가 수익 악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CNBC TV 18 또한 "인도증권거래소(NSE) 200대 기업 중 143개 기업이 7~9월 실적을 보고했으나 86개 기업의 2024/25 회계연도 EPS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특히 철강·에너지 및 전력 기업들의 연간 EPS 추정치가 최근 한달간 급격히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인도 증시는 지난달 기록적인 외국인 매도를 경험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들은 지난달 약 110억 달러(약 15조 3600억원)의 인도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니프티50은 지난달 6.2%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시아 주식 전략가 라자트 아르가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각하게 유지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인도의 경제 성장세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지난달 인도 주식에 대한 평가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바 있다.
제프리스는 다만 인도 증시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함 속에 낙관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월 평균 7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주식 상장이 있었고, 올해 전체로는 신주 발행 규모가 600억 달러에 달한다"며 "투자자들의 인도 주식 구매 수요가 큰 가운데 새로운 주식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개인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돼 2030년이면 인도 증시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FPI 매도세는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인도 중앙예탁결제원(NSDL)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 5거래일(11월 4~8일) FPI는 1999억 3700만 루피(약 24억 달러, 약 3조원) 상당의 인도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 5거래일 매도 규모가 4491억 4000만 루피에 달하며 월간 매도액 8조 4018억 루피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코노믹 타임즈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 흐름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 추이·상장사들의 7~9월 실적·지정학적 상황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뉴스핌]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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