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한 편의 전래동화 같은 우리 고유의 연극, '퉁소소리'

기사입력 : 2024년11월11일 19:47

최종수정 : 2024년11월14일 08:4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이 조선의 고소설을 원작으로 한 '퉁소소리'로 우리 고유의 정서와 소리, 놀음, 극적인 서사가 살아있는 연극을 선보인다.

1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퉁소소리'가 개막한다. 이날 프레스콜을 통해 전막 시연을 진행한 서울시극단 측은 소속 배우들과 새롭게 캐스팅된 18명의 배우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다. 노최척 역의 이호재부터 젊은 최척 역의 박영민, 옥영 역 박새별 등 뛰어난 기량의 배우들과 울고 웃으며 조선시대 전쟁사의 한 가운데에 놓인 민중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1.11 jyyang@newspim.com

'퉁소소리'는 고선웅 연출이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을 원작으로 무려 15년간의 무대화 꿈을 이룬 작품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연이어 발발하고, 전쟁에 휘말린 가정사를 통해 원치 않는 전란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가족애와 희망을 그린다.

막이 열리고, 노최척 역의 이호재가 무대로 걸어나와 자기소개와 함께 해설을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전래동화 한 편을 보는 듯 머릿 속에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가 무대 위에 그대로 구현된다. 고선웅 연출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최척과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별도로 배치해 액자식 구성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한층 친숙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1.11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1.11 jyyang@newspim.com

극중 최척을 연기한 박영민, 옥영 역의 박새별은 청춘 시절부터 노인이 되기까지, 한 인물이 약 30년이 넘게 지나온 시간들을 담아낸다. 풋풋한 첫만남부터 위기와 시련을 겪고 결혼 후 행복해하는 순간들은 짧고도 소중하다. 임진왜란 탓에 뿔뿔이 흩어진 가족사를 마주하는 순간 관객들은 그 막막함과 먹먹함에 순식간에 몰입하게 된다. 각각 일본, 중국 기행을 통해 멀고 먼 안남(베트남)에서 서로를 부르짖는 신은 모두의 가슴을 울린다.

최척과 옥영 외에 다른 가족 구성원, 백성들의 삶의 안타까움 역시 곳곳에 묻어난다. 쓰러진 백성들은 적군들의 발에 채이고, 또 모욕당한다. 전란의 여파로 상처받고 지친 상흔이 사람에게도, 영토에도 남아있음을 아주 작은 장치와 디테일들로 느낄 수 있다. 전쟁을 결정한 사람들과는 전혀 무관한, 뜻하지 않게 전란에 휩쓸리는 모두의 운명을 위로하는 듯하다.

안남에서 극적으로 재회한 두 주인공의 삶은 2막에서 다시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누군가는 예측할 만한, 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만남과 인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출과 배우들은 모두 "살아만 있다면, 희망은 있다"는 가치있는 메시지를 가슴 깊이 전달한다. 좌절과 고통만이 가득한 삶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야 할,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이야기해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11.11 jyyang@newspim.com

무엇보다 '퉁소소리'에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한국의 정서, 역사, 서사가 담겨있다. 라이브 국악 연주와 함께하는 생생한 배우들의 연기는 어떤 장치도 한계도 없는 무대와 만나 생동한다.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반드시 찾아내야 하는 끈끈한 가족애와 끝까지 노력하는 이들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같은 기회까지. 고전소설의 설정에서 따온 반복되는 우연들은 조금은 뻔해도 충분히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끝으로 이 연극은 쉽고 대중적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의 15년의 고민은 헛되지 않았다. 마치 할아버지가 도란도란 들려주는 전래동화 한 편을 즐기는 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다. 고전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처럼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유머와 설정, 배우들이 세심하게 신경쓴 연기적 요소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노인 세대까지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중적인 우리 연극의 이정표를 제시한 셈이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