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인 통해 의료 보고서 유출
"자궁 대신 내부 고환·XY염색체 있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때 성별 논란 속에 여자 복싱 66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보고서가 나왔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강인한 인상과 탄탄한 팔 근육을 자랑하는 이마네 칼리프. 2024.08.02 zangpabo@newspim.com |
인도 영문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언론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에서 칼리프는 자궁이 없는 대신 내부 고환이 있고, XY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에게만 발견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 무함마드 라민 드바긴 병원이 협업해 작성했다.
칼리프는 여자 복싱 57kg급 금메달리스트 린위팅(29·대만)과 함께 파리 올림픽 기간 내내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당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왔다"면서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둘은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칼리프는 우승 후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고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앞으로 올림픽에서 나 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 유출로 세계 스포츠계는 성 정체성, 공정성, 포용성에 대한 논쟁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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