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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상증자 위법성...'주관사' 미래에셋증권 책임 어디까지

기사입력 : 2024년11월01일 16:39

최종수정 : 2024년11월01일 17:57

공개매수 때 2조5000억원 유증 계획 안 알려...중요 사안 누락
금감원 "미래에셋, 불법 방조 혐의"...유증 사전 인지 여부 관건
고려아연 "미래에셋 실사, 유증 아닌 대출 대환 리파이낸싱 목적"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관련 부정 거래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책임이 어디까지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이자 유상증자 주관사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부정 거래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방조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돈을 빌려서 자사주를 소각하고 바로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하는 내용을 이사회가 전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만 시켰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매수 기간 중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게 된 경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위계를 사용하는 부정거래 등 위법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해당 회사 뿐만 아니라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미래에셋증권을 향해서도 경고를 보냈다.

실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진행 기간과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 기간이 일부 겹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의 증권신고서와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4일 유상증자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지난달 4~23일)를 한창 진행하던 시점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지난달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서 제출한 정정 공개매수신고서에 '재무구조, 사업 내용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은 없다'고 적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속인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신청서에 허위 기재를 했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은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이자 유상증자 주관사로 이를 알고 있었고, 방조했다면 불법 행위에 가담한 공범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안이 중대하다면 (미래에셋증권이) 과징금을 받거나 담당 임원 해임 요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도 미래에셋증권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 배경에는 미래에셋증권이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이자 유상증자 주관사이고, 두 업무를 모두 미래에셋증권 내에서도 한 팀이 담당한 사실이 있다. 증권신고서 등에 따르면 해당 업무는 '기업금융(IB)2본부 IB1팀'이 담당하고 있다.

함 부원장은 "자사주 공개매수, 유상증자 모집 주선을 수행한 사람이 같고 이 사무 취급을 위해서는 실사를 해야 하는데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면 독립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신고서, 유상증자 신고서 간 기재 내용의 모순을 알고도 누락했는지를 볼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증권도 부정거래를 알고 방조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금감원의 이같은 발표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상증자 추진은 법률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시행한 것이고, 추진 과정의 불법성이 없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미래에셋증권이 진행한 실사는 유상증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대환하는 리파이낸싱 등을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추가 입장문을 통해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며 "실사보고서에 지난달 14일부터라고 기재된 것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기간 동안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와 관련해 저금리의 부채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한 회사채·CP 등 부채조달 방안을 검토한 것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전날 미래에셋증권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유상증자 과정에서 적절한 검토를 거쳤는지,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실사를 진행할 때 고려아연과 미래에셋증권 간에 해당 내용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했을 것"이라며 "금감원은 현장검사에서 실제 계약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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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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