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 교육 및 홍보, 국민 의존도 낮아"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사전 안전대책 마련 필요"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국민 100명 중 65명이 이태원 참사에 관한 정부 대응이나 후속대책에 대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실시한 '이태원 참사 2주기 대국민 안전의식 조사' 결과, 국민 65%가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대응 및 후속대책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매우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10대부터 60대까지 총 206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134명(65%)이 정부의 대응 및 후속대책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매우 불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여전히 정부의 대응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억과 안전의 길' 빌보드 개막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 유가족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24.10.28 choipix16@newspim.com |
또한, 압사 사고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안전교육 등 개별 교육을 통해 수집한다고 답변했으며, 정부 홈페이지나 홍보물 등을 통한다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이는 국민들이 정부의 안전 교육 및 홍보에 대한 의존도가 낮으며, 스스로 안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행사 주최 측에서 군중 밀집 지역에 대한 사전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시간 군중 밀도 관리 시스템 도입(14%), 응급 대응 훈련 및 시스템 강화(12%)가 뒤를 이었다.
2022년 10월 29일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206명 중 202명(98%)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이태원 참사 이후 절반에 가까운 49%(100명)의 국민들은 대규모 행사나 군중 밀집 장소에 참석하는 것에 신중해졌다고 응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억과 안전의 길' 빌보드 개막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4.10.28 choipix16@newspim.com |
특히 군중이 몰린 장소에서 안전사고 우려에 대해 185명(90%)은 우려를 느낀다고 답했지만, 압사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에 대해서는 55명(27%)만이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군중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스스로가 대피로와 출입구를 미리 확인한다는 답변이 156명(38%)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걱정되는 안전문제는 출입구 및 대피로 혼잡이 36%, 인파에 의한 압사가 30%로 뒤를 이었다.
이윤호 안실련 사무처장은 "정부의 대응이나 후속대책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국민 스스로가 안전 정보를 찾아 공부하고 있고 정부의 홍보 노력은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이태원 참사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며, 날로 새로워지는 각종 안전사고 유형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이 적막하다. 2024.10.28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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