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테마 대장주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시총은 3조5300억 달러를 기록해 애플의 3조5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10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16% 오른 143.45달러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각 애플은 0.80% 상승한 232.42달러를 가리켰다.
지난 6월에도 엔비디아는 당시 시총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애플과 MS, 엔비디아의 시총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MS의 시총은 장중 3조2000억 달러를 나타냈다.
AI 컴퓨팅에 사용되는 프로세서의 주요 공급업체인 엔비디아는 MS와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며 수혜를 누렸다.
이번 달 들어서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18% 상승했다. AJ 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이것은 분명히 스위트 스폿이며 미국에서 경기가 크게 둔화하지 않는 한 기업들은 AI 능력에 상당히 투자할 것이며 이것은 엔비디아에 견조한 순풍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비디아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의 주가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지만 현지 업체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는 42%나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는 애플의 최근 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5.55% 증가한 945억 달러일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같은 기간 매출액이 82% 급증한 329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MS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전반적인 주식시장 분위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들 3종목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에 달한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의 주가는 190%나 급등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맥클러 파트너는 "매출원이 오래 갈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AI가 과도했다는 이론을 증명하거나 반증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들의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엔비디아는 단기적으로 그들의 실적이 훌륭할 것을 아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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