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 2025년 상용화 목표
출퇴근 혁명, 교통 혼잡 해소 기대
응급 의료 서비스에도 활용 가능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주목받는 것이 있습니다. 도심항공교통(UAM)입니다.
UAM은 어반 에어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도심 상공에서 사람과 화물을 수송하는 항공교통수단입니다. 이른바 '하늘 위 택시'로 불리기도 합니다. 소음이 적고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이 있어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만든 UAM 택시 가상 이미지. [사진=생성형 AI] |
시장에서는 UAM의 시장 규모 역시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모건스탠리리서치에 따르면 UAM 시장 규모는 2030년 322억달러(약 44조원)에서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20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 30%씩 성장하는 셈입니다.
이에 국내에서도 UAM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UAM을 통해 하늘길 출퇴근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 K-UAM 위해 정부·기업 '합심'
정부의 UAM 지원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UAM 팀 코리아'라는 협력체를 만든 것입니다.
국토부 제2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항공우주연구원과 항공안전기술원이 간사 기관으로 참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SK텔레콤, KT 등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 학계 등 총 47개 주요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5년 연말 UAM 초기 상용화를 목표로 법 제정,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업도 실증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UAM의 영역은 운항, 관제, 모니터링, 제작 등으로 세분화되기 때문에 기업 한 곳이 프로젝트를 온전히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에 정부, 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컨소시엄은 총 7개로 K-UAM드림팀(SKT‧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 등), K-UAM 원팀(현대차‧현대건설‧대한항공‧인천공항공사‧KT 등), 롯데팀(롯데그룹지주‧롯데렌탈‧롯데정보통신‧민트에어), UAM퓨처팀(카카오모빌리티‧LGU플러스‧GS건설‧버티컬 등), UAMitra(도심항공모빌리티산업기술연구조합‧드론시스템 등)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월 전남 고흥에서 UAM 기체 안전성과 운용 등을 테스트하는 1차 실증을 진행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고흥에서 운항 시연이 이뤄지는데요, 이 때 K-UAM 드림팀이 유일하게 참여한다고 합니다.
◆ '하늘 위 택시'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에도 이용
UAM 상용화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교통 혼잡 해소입니다. 도심 인근 30~50㎞를 20여 분에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전남 고흥항공센터에서 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오파브(OPPAV) 기체가 비행하는 모습 [사진=인천공항공사] |
일례로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승용차를 이용하면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립니다. 하지만 UAM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향후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고 합니다. 'K-UAM 서비스 흐름'에 따르면, 국제선으로 입국한 승객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목적지를 지정하고, 정류장(버티포트) 신속 보안 검색을 받은 뒤 UAM에 탑승하면 됩니다. 착륙 시간에 맞춰 이동할 택시 정보를 확인 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와 달리 이동 중에도 지상과 같은 수준의 이동통신서비스를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택시 서비스 외에도 화물 운송, 응급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2026년부터 '응급닥터 UAM'을 선보인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소방헬기와 닥터헬기가 이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음과 공간의 제약으로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응급닥터 UAM은 전기를 이용해 소음이 적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도 필요치 않습니다. 병원과 대형건물, 학교 운동장 등 도심 속 다양한 공간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장기‧혈액 등 급박한 이송부터 긴급 환자 구조까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UAM 도입 초기에는 이용 가격이 다소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택시요금 정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합니다.
오늘날 버스‧지하철처럼 UAM을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