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현재 지방자치단체 금고은행으로 선정된 국내 은행이 지자체에 협력사업비(이후 출연금)로 제공한 현금이 수천억원대에 달하며, 지자체가 제시한 금액은 조 단위 금액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국 국회의원 [사진=강민국 의원실] 2024.07.24 |
지방자치단체는 2~4년을 주기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은행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심사․평가해 금고은행을 선정하는데, 금고지정을 위한 입찰공고서에 자치단체금고지정 평가항목 중 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계획의 평가가 있고 여기에 출연금 평가 배점이 있다.
22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서 금융감독원에 자료요구를 통해 받은 '국내 은행 지방자치단체 금고은행 선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말 현재 지자체 금고은행으로 선정된 은행은 총 12개 은행으로 이들 12개 은행에 지자체가 제시한 출연금은 총 1조 1389억 3400만원이며, 실제 은행이 지자체에 출연한 금액은 6487억1500만원에 달했다.
금고은행으로 선정된 지자체 수로는 농협이 총 187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신한은행 24개, KB은행 19개, 우리은행 15개, iM뱅크 11개 등의 순이다.
다음으로 지자체에 출연한 금액 규모로는 신한은행이 2345억 2000만원(36.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농협 1965억 3200만원, 우리은행 606억 7000만원, KB은행 592억원, 부산은행 303억원 등의 순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은행에서 전국 지자체 금고은행 선정을 위해 출연한 현금 중 90.2%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5대 시중은행과 전국 단위의 특수은행인 농협에서 나온 출연금이라는 것이다.
은행으로부터 가장 많은 출연금을 받은 지자체는 서울시로 1330억원(신한)을 받았으며, 다음으로 경기도 757억원(KB 157억5000만원, 농협 600억원), 인천시 617억5000만원(농협 64억원, 신한 553억5000만원), 부산시 405억원(KB 102억원, 부산 303억원), 대전시 111억원(농협 24억원, 하나 87억원) 등의 순이다.
가장 많은 출연금을 제시한 지자체 역시 서울시(2664억원)였으며, 다음으로 인천시(1235억원), 경기도(1010억원), 부산시(405억원) 등의 순이다.
지난 2017년~2024년 7월까지 국내 시중은행이 지자체에 금고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출연한 현금은 무려 2조 5124억 4900만원에 달했다.
동일기간 가장 많은 출연금을 지자체에 준 은행은 신한은행(1조 36억 6500만원)이며, 다음으로 농협(6061억 6300만원), 우리은행(4058억 3100만원), KB은행(1454억 1200만원), iM은행(950억 3600만원) 등의 순이다.
강민국 의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인 농협이 특정 지자체의 금고선정을 위해 수천억원대 천문학적 수준의 현금을 출연금으로 쏟아 붇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 당국은 은행의 지자체 금고은행에 선정되기 위한 과도한 출혈경쟁을 줄이고 막대한 재정을 지닌 시중 은행 등에 집중된 지자체 금고 선정을 지양하기 위해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 행정안전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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