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민단체가 밀실에서 강압적으로 퐁피두센터미술관 분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부산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는 2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치욕적이고 불평등한 협약을 숨겨두고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 대책위가 21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가 강압적으로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 2024.10.21 |
대책위는 "부산시와 부산시장은 엑스포 유치에만 집중, 결과는 부산시민에게 치욕적인 참패를 안겨줬다"고 힐난하며 "2024년 현재는 돌봐야 할 민생은 내팽개쳐 놓고 뜬구름 잡는 글로벌 허브 도시와 부산시민의 혈세를 퍼붓는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에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 국감을 통해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의 굴욕적인 협약 내용과 시민 혈세가 낭비될 수 있다는 것이 부산시민에게 알려졌다"면서 "지금까지 보도된 것처럼 로열티는 30억~50억 원 사이가 아니라 매년 60억원에 이르고 로열티를 지급할 때 드는 비용과 세금도 부산시가 내야 하는데 세금이 무려 22%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 전시, 교육프로그램 등도 부산시가 부담해야 해 매년 로열티 60억원과 세금 이외에도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프랑스법에 따라 작품 운송보험료와 작품의 항온, 항습, 항염 보관에 대한 비용을 비롯한 전시, 교육 추가 비용까지 추산하면 예측하기 힘든 추가재정 부담까지 부산시민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또 "서울 한화의 퐁피두와의 계약 기간 갱신 가능성을 부산시의회가 우려하고 있어 2023년 부산시가 시의회에 보고했던 것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유일한 퐁피두미술관 분관이 아닌 것 또한 드러났다"고 폭로하며 "전시, 교육프로그램 승인과 국내외의 타문화 파트너십을 배제당하는 등 부산시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와 관련해 소통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부산시는 라운드테이블을 제안하면서 일방적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대부분 부산시에 유리한 단체에만 참가자 추천 공문을 보냈다"며 "부산시가 정말로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에 대해 소통하고 논의하려 했다면 라운드테이블 구성 분야와 의제를 일방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대책위는 "부산시와 부산시장이 기존 방식대로 퐁피두미술관 분관유치를 밀실에서 강압적으로 추진한다면 부산지역 미술계, 부산 시민사회는 퐁피두미술관 분관이 부산에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경고했다.
퐁피두센터 부산은 남구 이기대공원 일원에 연면적 1만 5000㎡ 규모로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공연장 등이 건립될 예정이. 시는 2027년 착공해 2031년 개관을 목표로 퐁피두센터 부산 건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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