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벼랑에 선 LG는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 임찬규(31)를, 한국시리즈(KS)까지 1승만 남겨둔 삼성은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르는 황동재(22)를 플레이오프(PO) 3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엘린이'(LG 어린이팬)와 '삼린이'(삼성 어린이팬)의 격돌이다.
둘은 17일 오후 6시 30분에 서울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임찬규는 초등생 시절 LG의 한국시리즈 패배에 실망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다가 어머니에게 혼난 일화로 유명하다. 황동재는 초등생 시절인 2012∼2013년 삼성이 대구시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임찬규(왼쪽)와 황동재. [사진 = LG, 삼성] |
팀을 벼랑에서 구출해야하는 임찬규는 kt와 준PO에서 연거푸 쾌투하며 상승세다. 지난 6일 2차전에서 5.1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 11일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더 잘 던졌다. 준PO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하며 준PO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정규시즌 2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거둔 임찬규는 삼성전에 2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3일 5.1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8월 1일에는 5.1이닝 9피안타 3실점 해 패전이 됐다.
팀을 KS로 이끌고픈 삼성 황동재는 포스트시즌(PS) 데뷔전이다. 대구 경북고 출신으로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올해 스프링캠프 선발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활약하다 6월 30일 1군으로 올라왔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올렸다. LG를 상대로 7월 30일 한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PO에 합류하지 못해 빈 선발 투수 자리를 황동재로 채웠다. 삼성은 PO 1, 2차전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긴 이닝을 소화한 덕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3차전에서 황동재가 역투하며 승기를 잡으면 불펜을 총동원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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