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돈 170억원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원은 흔한가"
[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취임 2년여 만에 자진 사퇴한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 구청장은 보유 중인 170억 원대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법원 판결에 구청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혀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 잘못된 엉터리 공천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진=뉴스핌DB] |
이 대표는 "'나는 재산을 선택한다. 백지신탁 못하겠다'는 이유로 사퇴한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하나"라며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이 하는 취미 활동인가"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자기 돈 170억원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 원은 흔한건가"라며 "이런 사람을 공천하고도 국민의힘은 아무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내년 4월까지 구정 공백이 생기고, 새로운 구청장이 뽑혀도 업무를 파악하다보면 거의 임기가 끝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떻게 책임지는지 두고 보겠다"고 했다.
2022년 7월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문 구청장은 15일 구청장직에서 물러났다. 문 구청장은 1990년 구로구에서 정보기술(IT) '문엔지니어링' 회사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문 구청장은 회사 비상장 주식 4만8000주를 갖고 있었으며 평가액은 17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3월 이 주식이 구청장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문 구청장은 위원회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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