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음주장면 적발 건수 총 86건 달해
작년 OTT 콘텐츠 82%서 음주 장면 묘사
남인순 의원 "OTT 경고 표시 강제성 없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최근 5년간 드라마·예능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 88%에서 음주 장면이 등장해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음주 문화를 지나치게 조장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청률 상위의 총 556개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중 488개(88%)에서 음주 장면이 등장했다. 총 1만1587편 중 6558편(56.6%)에서 음주 장면이 나왔고 음주 장면이 등장한 횟수는 총 1만2018번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개발원)이 TV 드라마·예능의 음주 장면 중 '문제음주장면'으로 적발한 건수도 총 86건에 달했다. 이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76건은 '문제없음(88%)'으로 종결됐다. 주의 3건(3%), 의견 제시 3건(3%), 권고 2건(2%), 심의 중 2건 (2%)이다.
[자료=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4.10.14 sdk1991@newspim.com |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8조'에 따르면, 방송은 음주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제45조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음주하는 장면을 묘사하면 안 되며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의 음주 장면 묘사 모니터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에 업로드된 콘텐츠 100편 중 82편(82%)에서 음주 장면이 묘사됐다. 음주 장면의 수는 총 338번으로 1편당 3.4회 비율로 음주 장면이 묘사됐다.
아울러 작년 유튜브에서 '술방', '음주 방송' 등의 키워드로 검색 시 조회수 상위 100개의 콘텐츠 모두에서 '문제음주장면'이 묘사됐다. 연령 제한도 설정되지 않았다.
남 의원은 "지난해 복지부와 개발원이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연령 제한되는 경고문구 표시 등 내용을 추가했지만 OTT, 유튜브 등에 대해서는 강제성이 없어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미디어가 우리 사회의 절주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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