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다음주에 잇따라 공개될 기업 경영 실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 등이 어우러지면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작동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2.87포인트(0.55%) 오른 521.98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반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장 막판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6%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2.93포인트(0.85%) 상승한 1만9373.8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6.30포인트(0.48%) 오른 7577.89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15.92포인트(0.19%) 뛴 8253.65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30.59(0.68%) 오른 3만4308.01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63.30(0.54%) 상승한 1만1720.0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증시는 혼란스러운 한 주를 보냈다. 매일 등락이 바뀌었다. 중국 정부가 실제로 강력하게 경기 부양을 밀고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잠시 불거졌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국제 유가를 치솟게 했다. 또 미국에서 발표된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다니엘라 사빈 하손 캐피털닷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현재 어중간한 상태(limbo)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고,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태에 있으며,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경로는 없고, 수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기대치가 낮아진 국면"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프랑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평가도 소화했다. 프랑스는 10일 정부 지출을 413억 유로(약 61조원) 줄이고, 기업·부유층을 대상으로 193억 유로(약 8조5000억원) 규모의 증세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2025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프랑스 증시 벤치마크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 분위기였으나 오후 3시가 넘으면서 반등에 성공, 결국 0.48% 상승으로 마감했다.
중국 재무부가 토요일(12일)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어떤 구체적 내용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ECB는 오는 17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이번에 25bp(1bp=0.01%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징주로는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가 2.8% 하락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26년 초 계약이 끝나면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즈버리는 최대 주주인 카타르투자청이 3억6000만 파운드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 뒤 5.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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