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대형 은행 JP모간 체이스가 11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던 순이자수익(NII)이 기대치를 상회한 사실에 주목했다.
JP모간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433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4.37달러라고 밝혔다. 앞서 시장 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는 매출액 416억3000만 달러, 주당 순익 4.01달러였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29억 달러였으며 매출액은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순이자수익은 1년 전보다 3% 늘어난 235억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227억3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증권 투자와 신용카드 대출 사업의 성장은 이 같은 순이자수익으로 이어졌다. 순이자수익은 은행이 대출과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과 예금 이자로 지급한 비용의 차이를 가리킨다.
JP모간은 2024년 연간 순이자수익 전망치를 910억 달러에서 92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지출액 전망치는 기존 920억 달러에서 915억 달러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역대 최대치의 순이자수익을 누린 JP모간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어떻게 금리 인하 사이클을 해쳐나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JP모간은 2025년 순이자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바 있다.
JP모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러미 바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순이자수익이 미래에 반등하기 전에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 성과는 지속 가능한 추세가 아니라 증가로 맞물리는 교차적인 추세의 결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부문도 전체 실적을 지지했다. 투자은행 수수료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22억7000만 달러였다. 채권 트레이딩에서는 1년 전과 비슷한 45억 달러의 매출액을 창출했다. 주식 트레이딩 부문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6억 달러의 매출을 냈다.
3분기 JP모간의 대손충당금은 3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29억1000만 달러보다 확대했다. 회사가 21억 달러의 채무를 탕감하고 10억 달러의 준비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바룸 CFO는 "소비자들은 괜찮고 강력히 지지되고 있다"며 "준비금이 증가한 것은 소비자가 약해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신용카드 대출 부문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JP모간은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을 한동안 면밀히 모니터링 해왔으며 최근 사건은 상황이 불안정하고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엄청난 인류의 고통이 있으며 이러한 상황의 결과는 단기적인 경제적 결과와 더 중요하게는 역사의 전개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JP모간의 주가는 이날 강세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49분 JP모간은 전장보다 5.14% 오른 223.7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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