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시대' 개막 한 달째 맞아...젝시믹스에 역량 집중
연말까지 중국에 10개 매장 이상 오픈..대만엔 직영점 준비中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애슬레저(기능성 운동복)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젝시믹스의 수장이 바뀌면서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됐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부부 경영에 마침표를 찍고 이수연 체제로 전환하면서다. 지난 2018년 결혼한 강민준 대표와 이수연 대표가 지난해 결별한 데 따른 것이다.
단독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이수연 대표는 아시아 애슬레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제2의 젝시믹스 전성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지난달 10일 단독 대표로 선임된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
◆'이수연 시대' 개막 한 달째...젝시믹스에 역량 집중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지난달 10일 기존 강민준·이수얀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수연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한 지 이날로 딱 한 달째를 맞는다.
이 대표가 젝시믹스의 경영을 맡고 강 대표가 마케팅과 신사업 부문을 담당해 왔는데, 주력사업인 젝시믹스에 무게를 두기 위해 이수연 대표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실적이 부진한 신사업은 정리하고 젝시믹스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젝시믹스의 반기보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의 서브 브랜드로 출시했던 '믹스투믹스' 운영을 종료했다. 또 칫솔 살균기와 세정제 판매를 하던 '휘아'의 사업도 철수했다.
젝시믹스의 매출 비중은 90%에 달할 정도로 높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 가운데 젝시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2%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젝시믹스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92%로 90% 이상을 기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브랜드엑스 매출은 2020년 1385억원, 2021년 1727억원, 2022년 2127억원, 2023년 2326억원으로 4년 만에 67.9% 성장해 왔다.
이러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눈부신 매출 성장은 주력 사업인 젝시믹스 영향이 컸다. 최근 4년간 젝시믹스의 매출은 2020년 1078억원에서 2023년 216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젝시믹스는 1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6억원) 대비 18.5% 신장했다.
그러나 강 전 대표가 맡았던 신사업 부문인 헬스케어 기업 '브랜드엑스 헬스케어'와 브랜드엑스피트니스, 뷰티 부문인 '젤라또랩', '닥터셀팜' 등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젝시믹스를 키운 이수연 대표가 전적으로 회사를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부부 경영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강 전 대표는 현재 여전히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미래 신사업 발굴과 비전 수립 등을 담당하며 사내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은 이수연 대표가 맡는 식이다.
지난 6월 기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분은 강민준 전 대표가 30%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이수연 대표가 14.59%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다.
중국 상하이 완샹청 백화점(The Mixc)에 입점한 젝시믹스 3호점 전경.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
◆중국에 10개 매장 이상 오픈...대만엔 내년 직영점 낸다
이수연 대표는 아시아 애슬레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중국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연말까지 중국 내 10개 이상의 매장 출점을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국 파트너사인 와이와이(YY)스포츠와 지난달에만 중국 심양지역에 2개의 매장을 연 데 이어 제남과 상하이에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했다. 이로써 젝시믹스의 중국 매장은 7개로 늘었다.
올 4분기에는 중국 내 3개 이상의 매장 문을 열고 현지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젝시믹스가 중국에 진출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와이와이스포츠가 제안한 덕분다. 이후 한 달 만인 같은 해 11월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6개월 만인 올헤 7월에 젝시믹스 단독 매장을 중국 창춘 유라시아점을 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와이와이스포츠는 중국 전역에 스포츠 편집숍 1만여개 매장을 보유,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회사다.
젝시믹스의 현지 전략은 대형화,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다. 현지 매장은 한국 매장(20~30평)보다 큰 50~60평 규모로 조성하고 입지도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택하고 있다. 매장 위치도 나이키, MLB, 휠라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함께 입점해 있다.
와이와이스포츠가 젝시믹스를 택한 것은 젝시믹스 브랜드의 독특한 포지션 때문이다. 젝시믹스는 중국 내 판매 1위인 캐나다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보다 가성비가 높고, 현지 브랜드인 '마이아액티브(MAIAACTIVE)'보다 고품질을 앞세운다면 승산이 있다는 와이와이스포츠의 판단이다. 룰루레몬은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명품 요가복'으로 브랜딩해 중국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젝시믹스는 모델로 (여자)아이들의 중국 멤버인 우기를 내세워 현지인들의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애슬레저 붐이 일기 시작하고 있다"며 "젝시믹스 1호점 오픈 당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굉장히 많아 놀랐다. 구매 고객 중 3~4벌씩 산 이들도 많았다. 현지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젝시믹스는 중국을 넘어 홍콩·대만 등 주요 아시아 지역으로의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만에는 연말까지 장기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내년에 직영 매장을 오픈해 깃발 꽂기에 나선다. 젝시믹스는 대만에서 올 2분기 21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55% 이상 신장했다.
이 같은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타이베이·타이중·브리즈 난산에 이어 가오슝에 위치한 한신 아레나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대만 신의구에서 장기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집객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3분기부터 중국 매출이 본격화되는 만큼 올해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에서 오프라인 매장과 팝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수익성 극대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