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투수 놀음…LG 임찬규, kt 엄상백 11일 선발 맞대결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난해 우승팀 LG냐,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는 kt냐.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LG와 kt가 11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5차전 단판 승부로 삼성과 맞붙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린다.
임찬규. [사진= LG] |
LG는 내친 김에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이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된다. kt는 5위 결정전부터 올라온 사상 최초의 챔피언을 노린다. kt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5위가 준PO에 처음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만약 11일 5차전도 이긴다면 3차전 패배 팀이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역사도 쓰게 된다.
휴식일인 10일 LG는 임찬규를, kt는 엄상백을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 투수는 6일 준PO 2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임찬규는 5.1이닝동안 7안타 2실점(1자책점) 호투로 선발승을 거두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 엄상백은 4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데이터 상으로도 임찬규가 우세하다. 임찬규는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4차례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비해 엄상백은 LG에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로 약했다.
엄상백. [사진 = kt] |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총력전을 펼치는 단기전인 만큼 선발보다 불펜투수의 역량이 더 중요할 수 있다.
LG는 준PO들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손주영과 에르난데스가 김진성, 유영찬과 함께 뒷문을 책임진다. kt는 고영표, 김민, 김민수, 손동현, 우규민 등 오른손 필승 계투진의 전력이 LG보다 약간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주영은 8일 3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5.1이닝 2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준PO 4경기에 모두 등판한 유일한 투수다. 빠른 공을 앞세운 에르난데스는 4경기에서 6.1이닝을 던져 삼진 9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1세이브와 1홀드를 올렸다.
LG 염경엽 감독은 9일 4차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5차전에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다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들 외엔 믿을 만한 불펜이 없기도 하다. 마무리 유영찬은 최근 부친상을 당한 뒤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kt는 고영표가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안정된 제구력이 강점인 고영표는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그는 1일 5위 결정전부터 9일 준PO 4차전까지 4번이나 등판했다. 총 10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준PO 1차전에서는 선발로 나가 4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토대를 쌓았다. 9일 준PO 4차전에서는 3.1이닝 1실점 구원 역투를 펼쳤다.
kt는 5위 순위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온 만큼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걱정이지만,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둔 상승세가 강점이기도 하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