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자경단'이 박수 받는 세상

기사입력 : 2024년10월07일 17:35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06:10

판결 대신 살해...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법은 구멍이 나 있다"는 '비질란테'의 경찰
영화 '베테랑 2' 속 살인을 일삼는 형사
조롱 받는 공권력, 무너진 사법 정의 반영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비질란테'(Vigilante)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지역의 주민들이 범죄나 재난에 대비하고 그 지역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조직한 경비 단체를 말한다. 한자어로는 자경단(自警團)이다. 최근 비질란테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적 재미를 위한 설정이지만 대부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요약되는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사법적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포스터. [사진 = 디즈니+ 제공] 2024.10.07 oks34@newspim.com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연출 박진표 조은지/제작 스튜디오S)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극악무도한 살인마들을 단죄하여 지옥으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극중 판사로 등장하는 강빛나에게 사법적인 정의는 개나 줘야하는 것이다. 다중인격자인 연쇄살인마에게 무죄를 선고한 뒤 그의 심장에 칼을 꽂아서 지옥으로 보낸다. 극중에서 법원에 견학을 온 유치원생들에게 판사가 "정의는 개나 줘'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10%대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사건을 질질 끌면서 제대로 된 판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법 현실보다는 복수를 대신해 주는 악마에게 통쾌함을 느끼면서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드라마와 영화는 얼마든지 있다. 김규삼 작가의 웹툰 '비질란테'는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를 얻었다. "법은 구멍이 나 있다. 내가 그 구멍을 메운다"는 대사가 말해주듯 낮에는 모범 경찰대생인 김지용(남주혁 분)은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러 나선다. 공권력을 포기하고 사적 제재를 통해 악인을 심판하는 것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베테랑 2' 포스터. [사진 = CJ ENM 제공]  2024.10.07 oks34@newspim.com

'비질란테'의 작가가 유사성을 지적하고 나선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에도 비질란테가 등장한다. 경찰 박선우(정해인 분)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의 눈에 들어 강력범죄수사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자신만의 판단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주인공 이정도(김우빈 분) 역시 비질란테의 전형을 보여준다. 보호관찰관과 2인 1조로 움직이며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이 된 이정도는 아동성폭행범 강기중의 범죄를 스스로 단죄한다. 그리고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비질란테가 드라마와 영화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건 사정기관이나 사법 기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마치 탐관오리를 단죄하는 의적(義賊)에 열광하듯이 비질란테의 행위에 열광하는 것이다. 동서대 영화과 이무영 교수(영화감독)은 "요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권력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경찰이나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법과 정의에 의한 처벌을 기대하기 보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사적 제재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사법 정의가 무너진 세상에 열광하는 건 그것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얻는 대리만족이라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고스란히 드러낸 결과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릉 옥계항 코카인 추정 마약 대량 적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애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전날 두 기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A선밖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A 선박은 벌크선으로 3만2000톤이며, 승선원 외국인은 20명이다.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했다. [사진=관세청] 2025.04.02 100wins@newspim.com 두 기관은 합동 검색작전을 수립하고, 선박의 규모가 길이 185미터(m)인 점과 검색 범위 등을 고려해 서울세관·동해해경청 마약 수사요원 90명 및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합동 검색팀을 구성했다. 검색팀은 2일 오전 6시 30분 옥계항에 긴급 출동해 A 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타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중 검색팀은 선박 기관실 뒤편에서 밀실을 발견했고, 집중 수색 결과 개당 약 20킬로그램(kg) 전후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담긴 박스 수십 개를 발견했다. 검색팀이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다. 정확한 중량은 하선 이후 정밀 계측기를 통해 측정하고 마약 종류는 국가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세청과 해경청은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해당 선박의 선장 및 선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밀수 공모 여부와 적발된 마약의 출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고려해 미국 FBI와 HSI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100wins@newspim.com 2025-04-02 17:57
사진
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