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음반 부문·'젊은 예술가' 부문 수상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약관의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세계적인 권위의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음반 부문과 '젊은 예술가' 부문을 함께 수상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임윤찬의 수상을 발표한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 홈페이지. [사진 = 그라모폰 홈페이지 캡처] 2024.10.03 oks34@newspim.com |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상으로 '클래식 음반계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1923년 영국에서 창간된 클래식 음반 월간지 '그라모폰'은 1977년 이 상을 제정해 11개 부문별로 해마다 수상자를 발표해왔다. 후보는 매년 그라모폰 평론가들과 음반업계, 방송계, 음악가들의 추천을 받아 분야별로 선정한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90년 실내악, 1994년 협주곡)와 첼리스트 장한나(2003년 협주곡)가 이 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은 1993년 12살 나이에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역대 피아노 부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레이 페라이어,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그라모폰은 지난달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음반 3장을 발표했다. 이들 앨범 중 그라모폰상 역사상 처음으로 임윤찬의 음반이 2장이나 포함됐다. 투표 결과 영국 명문 음반 레이블 데카(Decca)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음반인 쇼팽 '연습곡' 앨범이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한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앨범(스타인웨이 앤드 선스)을 한 표차로 누르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임윤찬은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임윤찬에게 시상한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이라며 "그는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유럽 공연과 미국 뉴욕 필하모닉 협연 등을 거쳐 오는 12월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국내에서 협연한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