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전망치 '85'로 4포인트 하락…내수(85)·수출(86) 모두 기준치 밑돌아
연말 리스크는 내수소비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順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부진 조짐에 반도체, 자동차 등 업황 전망이 주춤하며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89)대비 4p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전 분기에 이어 4분기도 내수(85), 수출(86) 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중견·중소기업 모두 기준치 100을 하회하며 4분기 체감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85로 전분기 대비 2p 하락했으나 대기업(86), 중견기업(84)은 각각 12p, 13p 하락하며 낙폭이 더 컸다.
4분기 BSI 전망치 '85'로 4포인트 하락 [표=대한상의] |
업종별로 살펴보면 화장품(110), 의료정밀(109) 업종만이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서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중국 수요 부진에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의료정밀 업종은 4분기 수주계약 및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아 전분기보다 전망이 밝았다.
반면,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이하로 하락 전환하며 체감경기 둔화가 예상됐다. 반도체는 모바일·PC 수요 둔화 우려에 최근 범용 D램 가격 하락까지 겹치며 체감경기전망이 악화됐다. 또한 비금속광물(89), 정유·석유화학(86) 업종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이 지속됨에 따라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74)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자동차(79) 또한 8월 생산량이 '22년 8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어, 다음 분기 체감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식음료(82) 업종도 고금리 장기화에 더해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영향으로 업황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
올해 영업실적이 연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1.6%로 지난해 동일 시점에서 조사한 59.2%보다 소폭 증가했다. 응답기업의 42.0%가 '소폭 미달(10%이내)'로 응답했고, 19.6%가 '크게 미달(10%초과)'로 응답했다. "목표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0.4%로 지난해 조사보다 7.7%p 하락했다.
기업들은 올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7.2%)과 '원자재 가격 상승'(39.6%)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서 '수출국 경기침체'(27.6%), '고금리 등 재정부담'(23.4%), '환율변동성 확대'(20.0%)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기업부담법안 등 국내정책이슈 7.1%, 기타 3.6%, 관세부과 등 무역장벽 강화 2.5%, 복수응답>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