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1차전 앞두고 기자회견..."계약 종료 때까지 매 순간 최선"
살인적 경기 일정에 대해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경기 수 줄여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팬포럼에서 "언젠가 토트넘 떠나도 레전드로 불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의 활약으로 10년간 토트넘에 헌신한 자신에 대한 구단의 홀대가 섭섭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손흥민의 발언이 이어졌다.
내년 6월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27일 새벽 4시) 카라바흐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26일 유로파리그 페이즈 1차전 카라바흐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5 psoq1337@newspim.com |
손흥민은 "토트넘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나는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 나이에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서 더욱 신경 쓴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나는 계약이 남아 있을 때까지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토트넘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숨길 수 없는 꿈이다. 모두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팀은 자유계약선수로 떠날 수 있는 주축 선수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 협상에 나선다. 영국 매체도 10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헌신한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러나 재계약은커녕 1년 연장 계약 옵션 행사 여부에 관해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26일 유로파리그 페이즈 1차전 카라바흐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4.9.25 psoq1337@newspim.com |
영국 매체 더스탠더드는 25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걸로 전망했다.
손흥민은 최근 축구계에서 불거진 살인적인 일정과 혹사 논란에 대해서도 견해를 내놨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확실히 경기 수를 줄이고 경기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경기뿐 아니라 이를 위한 이동, 준비 과정도 있다는 것이다. 심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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