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1막과 2막을 지나 이제 3막이 시작된 것 같아요. 이제는 제 이름보다 음악을 더 유명하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Mnet '프로듀스 101'에서 뛰어난 춤 실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에서 '국민 센터'를 차지했던 가수 강다니엘이 힘들었던 공백기를 지나 1년 3개월 만에 새 소속사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액트(ACT)'로 돌아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강다니엘 [사진=에이라] 2024.09.23 alice09@newspim.com |
"그동안 계속 음악을 발매하고 무대에 섰는데 강제로 쉬어야 하는 시간이 생기다 보니 이번 컴백이 너무 설레더라고요.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전 소속사랑 분쟁이 있고 자연스럽게 지금 소속사로 옮겼는데 저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의미로 긴장도 되고요. 이번 앨범의 결과물을 팬들이 좋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강다니엘은 전 소속사의 최대 주주를 사문서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한 바 있다. 최대주주와 문제가 불거지면서 1년 3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그렇기에 이번 컴백이 강다니엘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제가 데뷔를 하면서 일은 안 했던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생산적인 활동을 계속 해오다가 갑자기 안 하게 되니까 '나는 뭘 하는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돌파구도 보이지 않고 앞이 캄캄하다보니 마음이 정말 곪아갔던 것 같아요.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도 없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라서 힘들더라고요. 특히 월드투어 직후 강제로 쉬게 됐는데 가장 빛났던 순간이 몇 개월 전이라 아무것도 못하는 제 자신이 비참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음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록 음악에 빠졌는데 이번에 다시 들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걸 깨달으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강다니엘은 '액트'를 통해 한층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을 연극이라는 소재로 풀어냈다. 트랙마다 그동안 겪었던 여러 장면을 녹여냈다. 타이틀곡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를 포함해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강다니엘 [사진=에이라] 2024.09.23 alice09@newspim.com |
"타이틀곡은 원래 만들었을 때 피아노곡이었어요. 무대에 설 거면 퍼포먼스가 필요하고, 그럼 그에 걸맞은 웅장함이 필요하다 보니 후반부에 악기가 하나씩 추가가 됐죠. 초반에는 모던 알앤비였거든요(웃음). 또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 1인 2역을 했는데 너드 분장을 한 제 모습이 실제와 가까운 것 같아요. 눈치 없는 척 하지만 그런 행동이 악의가 없잖아요. '알고 보면 애는 착해' 느낌이요. 하하. 색다른 캐릭터라서 재미있었어요."
강다니엘은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데뷔 멤버로 발탁되면서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워너원 활동 이후, 솔로로 본격 데뷔한 강다니엘은 이름은 알렸지만 그의 음악성은 아직 알리지 못한 상태이다.
"항상 제가 원하는 음악을 했어요. 이번에도 제가 좋아한 록 음악을 많이 넣고 싶었는데 10%밖에 남지 않은 대중성마저 없애고 싶지 않더라고요(웃음), 제 이름이 아닌, 음악이 유명해지고 나면 그땐 여러 시도를 해도 재미있게 받아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음악 안에서 열심히 해야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강다니엘 [사진=에이라] 2024.09.23 alice09@newspim.com |
1년 3개월 만에 새 앨범 '액트'를 발매한 강다니엘은 새로운 막을 열었다. 그는 수많은 인생의 막 중 현재를 '3막'이라고 표현했다.
"1막은 의도치 않게 춤을 시작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춤을 시작했는데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신기한 경험이었죠. 그리고 2막은 '프로듀스 101'이고요. 상상치도 못한 관심과 사랑을 느꼈거든요. 그리고 지금이 3막이에요. 지나온 나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아요. 전에는 갑자기 성공하다보니 그 감사함이 얼마나 큰 건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어요. 요즘은 그런 부분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감사함을 발판삼아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제 이야기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게 된 것 같고요. 이번 앨범도 팬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해요. 저한테도, 팬들에게도 의미가 새로운 앨범이라 오히려 더 냉정하게 바라봐주실 것 같아요 설렘도 있어요(웃음)."
데뷔한지 5년이 됐지만 이제 인생의 3막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다섯 번째 앨범 '액트'를 기점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강다니엘은 "재발견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결과물에 대해 늘 만족했어요.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못 들어줄 정도의 노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재발견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도 이번 컴백에 설렘이 커요. 기대되는 것도 많은데, 재미있게 잘 즐기는 모습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