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실감하며 대부분 국가에서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영국 증시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7.08포인트(1.38%) 오른 521.67로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는 지난 2일(524.94) 이후 13거래일 만에 520선을 다시 뚫었다. 종전 최고점(525.59)도 목전에 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90.89포인트(1.55%) 상승한 1만9002.3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0.51포인트(2.29%) 오른 7615.41로 장을 마쳤다. 독일 증시는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75.04포인트(0.91%) 오른 8328.72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89.37(1.16%) 상승한 3만4044.86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93.40(0.80%) 오른 1만1778.1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연준의 빅컷 단행과 추가 인하 시사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상황에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겠다는 정책 입안자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피크테자산운용의 거시경제 연구책임자인 프레데릭 듀크로제는 "파월 의장은 보다 선제적으로 연착륙을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노동 시장의 유연화에 대한 그의 인내심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6월과 이번달에 걸쳐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낮춘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내비쳤다.
듀크로제 연구책임자는 "미 연준의 결단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가속화로 ECB는 내년에 더욱 빠르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빨리 또는 너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오는 11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인하 속도는 미 연준보다 느릴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정책 금리를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4.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는 내년 1분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섹터별로는 성장에 민감한 기술주가 미 월가의 빅테크 동향에 발맞춰 3.5% 폭등했다. 또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대부분이 비금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광업 섹터가 3%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전장에서 7.5% 폭락했던 이탈리아 주류업체 캄파리(Campari)가 9.5%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대주주가 최대 1억 유로(약 1480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