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무덥고 꿉꿉해도 늘 설레는 귀성길..."엄마가 해주는 집밥 그리워"

기사입력 : 2024년09월13일 13:42

최종수정 : 2024년09월13일 13:42

고속버스터미널·서울역·공항 등 귀성길
습한 날씨에 땀 흘리며 선물 보따리 챙겨
김포공항엔 명절 이용해 가족여행객 붐벼

[서울=뉴스핌] 노연경·신수용·방보경·송현도 기자 = 1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서울 동작구 신대방 부근에서 사는 손화영(69) 씨는 선물 포장이 정갈하게 되어 있는 큰 상자를 옆에 세워두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상자 안에 뭐가 들었냐고 묻자 손씨는 "형제들과 나눠 먹을 갈비가 들어있다"며 "천안에 있는 아우내순대 거리를 아느냐. 거기서 파는 순대는 도시 체인점에서 파는 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고향 자랑을 이어갔다.

허리 높이까지 큰 선물 상자와 여행 가방을 뒤뚱이며 들고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설렘이 새삼 느껴졌다. 예년 추석보다 유난히 무덥고 꿉꿉한 날씨 속에서 이날부터 본격적인 귀성길 행렬이 시작됐다.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객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송현도 기자]

이날 서울이 최고기온은 27도까지 오르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여행 가방과 선물 보따리를 든 시민들의 손은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고향길에 오른 표정에서는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멀리 지방으로 귀성길을 떠나는 귀성객들은 명절 아니면 언제 고향에 가겠냐며, 집밥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손상규(32) 씨는 대구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씨는 "2~3개월 만에 돌아가는 고향이지만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서울에서 자취를 하다보니 집에 가서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울역은 정치인들의 귀성길 인사와 입법 투쟁을 하러 온 시민단체로 인해 유독 더 혼잡스러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시40분쯤 서울역에 도착하자,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장애인권리입법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와 시민단체, 경호인력 등이 한데 뒤엉키며 10시까지 역사는 다소 소란스러웠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가족이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를 탑승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9.13 yym58@newspim.com

그 와중에도 어렵게 기차표를 구한 귀성객들은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이날 서울역에서 만난 이 씨는 "안동행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예매가 시작된) 정각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8만명이나 접속했다고 떴다"라며 "어렵게 입석을 구했다"고 말했다.

대구행 기차를 타러 간다는 류(36) 씨도 "기차표 잡는 게 힘들었다"며 "10년 가까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데 명절밖에 안 내려가니까 1년에 1~2번밖에 못 뵙는 것 같다. 오랜만에 내려가서 뵐 생각 하니 벌써 반갑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셀프체크인 수속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신수용 기자]

김포공항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끼리 다같이 여행을 떠나는 가족단위 시민들이 많았다. 입국수속장에 올라가자 여행과 연휴를 기대하는 설렘이 묻어나는 웃음 소리와 대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대학생 백(21) 씨는 7박 8일간의 제주여행을 앞 3일은 친구와 뒤 4일은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씨는 "원래는 차례를 지냈는데 부모님이 먼저 여행을 제안했다"라며 "이번에는 휴양 느낌으로 명절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녀 둘과 배우자와 함께 있던 이수진(43) 씨는 "작년에는 시댁 식구들과 여행을 갔고 올해는 친정 식구들과 간다"며 "친정 식구들과 결혼하고 여행은 처음이라 설렌다. 최근엔 명절에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가고 있다"고 했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량은 명절 당일인 17일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귀성길은 16일 오전에 가장 붐비고, 귀경길은 18일 오후에 가장 막힐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yknoh@newspim.com aaa22@newspim.com hello@newspim.com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