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국립병원에서 여의사가 피살당한 지 한 달째, 여성 권리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있었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외에서 거주 중인 인도인 수천 명이 전날 25개국 1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일본·호주·대만·싱가포르에서 시작돼 미국과 유럽 국가로까지 확대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위대는 지난달 인도 콜카타의 한 국립병원에서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 뒤 살해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여성 겨냥 범죄에 대한 책임과 여성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모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근무 중이던 젊은 수련의에게 벌어진 극악무도한 범죄 소식은 우리 모두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다"며 "인간 생명에 대한 무자비함, 잔혹함으로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9일 인도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의 국립 RG카르의과대학 세미나실에서 31세 여성 수련의가 반나체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강간 뒤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된 데 더해 병원과 경찰·주정부 등이 사건을 은폐·축소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인도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은 인도 전국 의사들의 파업으로까지 이어졌고, 항의 시위는 한 달째 인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주로 대학생이 참여한 시위대 수천 명이 인도 서벵골주 주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하며 주총리의 사퇴를 요구했고,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 중 100명을 폭력 유발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사건은 콜카타 경찰에서 중앙수사국(CBI)로 이관됐고, 현재 인도 대법원이 범인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이다.
[더블린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 거주 중인 인도인들이 인도 콜카타의 국립병원에서 발생한 여의사 강간 및 살인 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4.09.09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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