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20년 장기민간임대, 전세시장 '판' 바꿀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4년09월01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9월01일 07:00

민간임대시장, 기업 비중 높여 정부 조절력 높이겠다는 의도 있어
임대차 시장 생태계 다양화 측면 긍정적…시장 혼란 탈출구 모색 필요
'합리적 임대료' 경쟁력 관건…시장 반응도 변수
전세가격 급등락 구도 깨기에는 단기 대책 부재…다주택자 규제·임대차 2법 해법 제시돼야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정부가 지난 28일 보험사 등 사실상 대기업을 끌어들이는 민간임대주택 공급방안을 제시했다. 임대료 규제 등을 대폭 풀어주고 기업이 20년 이상 주택을 장기 임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 골자이다.

지난 8·8공급대책이 공공 주도의 '주택공급 속도전'을 발표한 것이었다면 이번 장기임대주택 공급 방안은 개인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민간 임대차 시장을 기업으로 전환해 보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배경에서도 밝혔듯이 자가 60%, 임대 40%로 나뉘는 국내 주택시장 가운데 임대시장의 80%는 비등록 사업자 또는 개인에 편중돼 있어 전월세시장의 불안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이다.

공공임대는 도심 노른자위에 충분히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자본력을 동원할 수 있는 기업들에게 장기임대차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를 규제완화와 세제혜택 등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민간임대주택 베르디움 프렌즈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로운 유형의 장기임대주택'에 대해 입주예정자, 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국토부]

특히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올 초 취임이후 줄곧 기업주도의 장기임대주택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박 장관은 이날 경제장관회의에 이어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민간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민간 중심의 임대차시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장관 취임후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고 오늘 발표에 이르렀다"면서 본인이 주도하는 정책임을 숨기지 않았다.

임대차 시장의 생태계를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선 분명 긍정적이다. 임대차2법(2+2 계약갱신청구권·5%상한룰) 도입이후 4년 주기로 벌어진 역전세난과 전세대란을 번갈아 겪으면서 시장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을 바꿀 탈출구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 해법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다. 원희룡 전 장관이 전세제도의 폐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인위적 개편은 없다고 한발 빼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전세제도는 우리 주거문화의 '주거사다리'역할을 해 온 게 사실이다.

전세시장은 매매와 다르게 정부가 컨트롤하기 어려워 애를 먹어왔다. 개인 물량의 수급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다보니 가격의 급등 또는 급락을 반복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정부는 이 '천수답' 같은 구도를 깰 수 있는 해법이 필요했다. 임대차시장에서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정부도 '정책적 수단'을 쓸 수 있는 카드가 생겨 상대적으로 수급 조절에 용이해질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는 있었다. 박근혜정부에서 추진됐던 '뉴스테이'나 '중장기분양전환 민간임대' 역시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며 민간임대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물론 이번에 발표된 장기민간임대의 내용을 살펴보면 좀 더 완성도가 높아지긴 했다. 확실한 '자금줄'을 끌어다 쓸 수 있도록 금융권에게도 개방하고 리츠를 통해 임대수익도 세입자가 가져 갈 수 있도록 한 것은 나름 과거의 실패를 보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려는 있다. 무엇보다 임대료 문제다. 정부가 장기임대의 유형을 규제 차등화를 통해 구분해 놓긴 했지만 개인 집주인들이 세놓는 전월세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임대는 더욱 그렇다. '내집마련'의 욕구가 큰 계층에게 '합리적 임대료'만으로 유인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장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변수가 있다는 얘기다.

이번 정부의 대책은 8·8공급대책과 마찬가지로 단기 대책이 뒷받침 되지 않은 게 아쉽다. 정부가 서둘러 이달 중에 제도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공급이 본격화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민간임대시장의 판도가 정부 의도대로 바로 바뀌면 좋겠지만 엄연히 개인 임대의 비중이 높은 시장을 단기에 깨기는 어렵다. 이를 인정하고 단기 대책도 함께 포함됐어야 했다.

임대차시장의 불안은 오히려 '정권이 키운 리스크'의 결과라는 비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와 임대차2법 등을 여전히 숙제로 둘 것인지 묻고싶다. 이들의 해법 없이 임대차시장 나아가 매매시장 안정화를 바란다는 것은 난세스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