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해군 '첫 여군 심해잠수사' 문희우 대위 "포기는 군인의 길 아니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30일 16:53

최종수정 : 2024년08월30일 17:29

12주 인간한계 넘나드는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
"여군 후배들 도전하게
해난구조 전문가로 성장
국민 지키는 SSU 포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실제 지원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지원했다."

대한민국 해군 역사상 첫 여군 심해잠수사(SSU·Sea Salvage & rescue Unit)가 나왔다. 문희우(27) 해군 대위(진)가 8월 30일 여군 첫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며 심해잠수사가 됐다.

문 대위는 "여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잘 성장하고 싶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SSU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할 수 있는 인정받는 장교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첫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가 '세계최강 SSU' 동상 앞에서 경례하고 있다. [사진=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132기 입대

문 대위는 2022년 3월 학사사관 후보생 132기로 입대해 그해 6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해군은 이날 해난구조전대 실내 전투훈련장에서 김학민(준장) 해군특수전전단장 주관으로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을 했다. 장교 9명과 부사관 24명, 병사 31명 등 모두 64명의 교육생이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심해잠수사 휘장을 달았다.

이날 수료한 심해잠수사들은 지난 6월 10일부터 12주 동안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강도 높은 교육 훈련을 받았다. 1주부터 6주까지는 매일 7시간 수영훈련과 4~9km 달리기, 해난구조 특수체조를 통해 심해잠수사가 되기 위한 기초체력과 수영 능력을 연마했다.

특히 3·4주에는 해상에서 3해리(NM·5.5km) 맨몸 수영과 4해리(NM·7.4km) 핀·마스크(Fin·Mask) 수영훈련을 했다. 해상 생존과 장거리 수영 능력을 점검했다. 인명 구조와 잠수이론 교육, 수상 인명 구조 훈련을 통해 구조 기술을 습득했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첫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가운데 상의 입은 이) 대위(진)가 훈련기간 중 20km 뜀걸음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7주부터는 매일 10km 달리기와 해난구조 특수체조를 통해 체력을 길렀다. 그러면서 고무보트(CRRC) 운용과 스쿠버(SCUBA) 잠수 훈련으로 기본 임무 수행력을 갖췄다.

8주에서 11주에는 스쿠버 잠수 기본·짝 호흡법과 비상 탈출, 개인 처치, 탐색 등 잠수 훈련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60피트(ft·18m) 잠수 숙달과 130피트(ft· 39m) 자격잠수 훈련을 통해 심해잠수사 기본 역량을 담금질했다.

여군 첫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한 문 대위는 대학에서 체육학과 해양학을 전공하고 해군에 입대했다. 호위함 대구함(FFG-Ⅱ) 항해사와 해군교육사령부 군수계획담당으로 근무하며 심해잠수사의 꿈을 키워왔다.

문 대위는 "대학 시절 수영과 함께 보디빌딩 생활스포츠 지도사 2급, 스쿠버다이빙 어드밴스,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물과 친숙했다"면서 "물에서 남을 돕거나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바다에서 국가에 헌신하는 해군과 각종 해상 재난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SSU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지원 이유를 설명했다.

2024년 4월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지원했다. 문 대위는 남군과 동일한 기준의 체력과 수영 검정을 통과 후 입교했다. 12주간의 교육과정을 잘 이겨내며 여군 첫 심해잠수사 휘장을 받았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첫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가 구조잠수 훈련장에서 규정 상승과 하강 속력을 준수해 잠수병 예방을 위한 상하잠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긴 머리 1cm만 남기고 자르며 각오 다져" 

문 대위는 "간절히 염원했던 만큼 입교 자격을 통과하고 교육과정을 버텨낼 수 있도록 사전에 충실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 대위는 "교육 입교 전날 어깨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를 약 1cm 정도만 남기고 모두 잘랐다"면서 "머리를 자르면서 꿈꿔 왔던 SSU로 첫발을 내딛는 실감이 났고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위는 "중도 포기하거나 특정 훈련을 통과하지 못해 퇴교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이를 더 악물었다"면서 "훈련받는 내내 하루하루가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 대위는 "물에 들어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고비가 찾아왔다"면서 "하지만 인명구조는 해난구조 임무에 가장 기본이 되는 훈련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부여잡았고 동기들과 교관들의 응원 속에 하루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첫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가운데 상의 입은 이) 대위(진)가 훈련기간 중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을 받으며 노를 힘차게 젓고 있다. [사진=해군]

문 대위는 "SSU의 꿈을 갖고 지원하려는 후배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 혼자였다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믿고 응원해 준 부모님과 이끌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 대위는 "특히 끌어주고 밀어주며 이끌어준 동기들, 틈틈이 깔끔하게 이발해 준 동기들, 늘 기도해 준 수녀님, 마음을 다잡아준 상담관님, 교육 기회를 준 교육훈련 대대장님을 비롯한 교관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수료식을 주관한 김 단장은 "'더 넓고 더 깊은 바다로'라는 모토를 가슴 속에 새기고 재난 현장에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해난구조 전사로 거듭나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한 심해잠수사 중 장교와 부사관은 전문 구조지식 습득을 위해 해난구조 장교과정과 부사관 초급반에 입교해 14주간 교육을 이어간다. 어려운 이 과정을 마치면 표면공급잠수(SSDS·Surface Supplied Diving System) 체계를 이용해 최대 91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잠수 능력을 갖추게 된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