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의료물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업자에게 입찰 예정가를 알려주는 대가로 고급 외제차량 등을 뇌물로 주고받은 전 병원 직원과 납품업체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입찰총괄팀장 A(40대)씨를 뇌물 수수 및 입찰방해 혐의로, 의료물품 납품업자 B(40대)씨를 뇌물공여 및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입찰 예정가를 알려주는 대가로 고급 외제차량 [사진=부산경찰청] 2024.08.30 |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7명도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게 수의 계약에서 특혜를 받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고급 외제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30개월 간 운행하며, 1억700만원 상당의 리스료 대납시키고 골프장 이용료 및 술값 대대납 등 모두 1억2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특혜를 받도록 도와준 것을 비롯해 업체 담합을 조장하는 수법으로 입찰의 공정을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신속한 압수영장 집행을 통해 3억원 상당의 외제차량 현물 압수를 비롯해 피의자들의 범죄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주요 증거를 조기 확보해 분석함으로써 뇌물죄 외 6개 업체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담합한 입찰방해 혐의를 추가 인지했다.
경찰은 뇌물수수자에 대해서는 '기소전 추징보전' 절차를 병행해 수뢰액 상당 가액을 전액 환수하고, 입찰방해 범죄에 가담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입찰 자격 2년 이내 제한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공공병원의 공적 집무집행의 공정성 확립 및 공정한 경쟁구도 형성 유지를 위해 공공병원 등 의료계 리베이트 관행과 입찰 담합 등에 대한 첩보 수집을 지속할 방침이다"라며 "시민들께서는 이와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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