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1위와 7타차 출발... 첫날 좋은 스코어 내야 추격 가능"
안병훈 "목표였던 PO 최종전 첫 진출 기뻐... 내년엔 우승 목표"
30일 투어챔피언십 개막... 개최 코스 180도 달라져 우승 경쟁 변수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임성재와 안병훈이 30일 개막하는 '왕중왕전'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임성재는 27일(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1위와 7타 차로 출발하지만 하루하루 집중해서 따라가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며 "대회 첫 날에 좋은 스코어를 내야만 남은 라운드에서 추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임성재(왼쪽)와 안병훈. [사진 = PGA] |
이어 "이번 시즌 출발이 좋았지만 이후 3개월 정도는 너무 힘들었다"며 "시즌 도중 스윙과 퍼트에 변화를 주면서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투어 챔피언십까지 오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리티시 오픈 공동 7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컷 탈락한 것이 아쉽다고도 했다.
이날 대회장인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 도착했다는 임성재는 "이전에 있던 벙커 위치가 바뀌는 등 코스 개·보수가 있었다고 한다"며 "아직 코스를 둘러보지 못했는데 연습 라운드를 해보고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28일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항상 제 목표 중 하나였다. 올해 처음 진출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올해 꾸준한 골프를 쳐서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올 수 있었다. 특히 시즌 첫 두 경기에서 4등, 2등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코스를 둘러본 그는 "코스가 확 달라진 것은 알고 있다. 코스가 어려워서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줄여나가면 마지막 날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비시즌 3, 4개월에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내년에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목표고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투어 챔피언십은 우승자에게 2500만 달러(약 332억원), 꼴찌인 30위에게도 55만 달러(약 7300만원)를 안기는 '최후의 30인'이 벌이는 '전쟁(錢爭)'이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이나 정규 시즌과 경기 방식이 달라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이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다.
스코티 셰플러. [사진 = PGA] |
페덱스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보너스 타수 10언더파, 2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8언더파를 미리 확보하고 1라운드 티샷을 하게 된다. 26∼30위는 이븐파로 경기를 시작한다. 페덱스컵 랭킹 11위 임성재는 보너스 타수 3언더파, 페덱스컵 랭킹 16위 안병훈은 보너스 타수 2언더파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1)이 180도 달라져 선수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 곳은 과거 24차례나 투어 챔피언십을 치러 PGA 선수들에겐 낯익은 코스였다. 하지만 지난해 작년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전장 7455야드로 100야드 늘리는 등 완전히 달라졌다.
잰더 쇼플리. [사진 = PGA] |
지난해 최종전 우승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모든 홀을 다 바꿨다. 이전에 알던 코스가 아니다"라며 놀라워했다. 셰플러도 "전혀 다른 코스가 됐다"고 토로했고 쇼플리는 "이름도 그대로고, 코스가 자리 잡은 땅도 그대로지만, 전과 같은 건 그것뿐"이라며 "내가 여기서 써낸 스코어는 이제 다 옛날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코스의 큰 변화가 골프 사상 최대 규모의 돈 잔치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 경쟁에 변수로 등장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