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감사원 "KOICA 정보화 사업, 90%가 부실…사후관리도 미흡"

기사입력 : 2024년08월27일 14:00

최종수정 : 2024년08월27일 14:00

"캄보디아 결제 시스템, 목표 대비 0.001% 성과"
"ISP 사전 수립 미흡…성과지표 부적절"
"르완다·우즈베키스탄 등 현지 환경 고려 부족"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정보화 사업이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최근 5년간 정보화 사업을 점검한 결과, 19개 사업 중 17개 사업에서 정보시스템 기능이 부실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적개발원조 정보화사업 등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KOICA의 예비조사나 정보화전략계획(ISP) 검토 미흡, 부적절한 성과지표 설정 및 사후관리 미흡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KOICA는 예비조사 과정에서 수원국의 유사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사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았다.

예비조사 미흡의 대표적인 사례는 '캄보디아 국가지급결제시스템 구축사업'이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유사 시스템인 '바콩'을 개발 중임에도 불구하고, KOICA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사업 종료 후 53개 은행 중 23개 은행만이 KOICA 시스템을 활용했으며, 시스템을 통한 자금이체 건수는 계획 목표 대비 극히 저조한 0.001%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종로구 감사원 [사진=뉴스핌DB]

또한 우즈베키스탄과 몽골에서도 IT 시스템이 현지 환경에 맞지 않거나 필수 법·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KOICA의 대부분 ODA 정보화사업은 사업 예산이 확정된 후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했으며, 55개 사업 중 단 7개 사업만이 사전에 ISP를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완다의 'ICT 혁신역량 강화 사업'의 경우, ISP를 사후에 수립하고, 시스템 운영에 중요한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센터운영지원시스템(COSS)이 작동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OICA는 ODA사업 완료 후 성과를 측정하고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한 교훈 도출을 위해 종료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지표가 설정되지 않아 성과 측정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르완다 ICT 혁신역량강화 사업'에서는 성과지표가 사업 도중 '기자재 월간 활용 정도'에서 '센터운영지원시스템 설치 여부'로 변경돼, 시스템이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달성된 것으로 평가됐다.

디지털 분야 사업의 종료 평가도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 국가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사업'에서는 시스템 구축 이후 이체 거래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치 초과 달성으로 평가됐으며, 평가 품질 검토 과정에서 수정·보완 절차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평가자의 신뢰성 문제도 지적됐다. '방글라데시 전자정부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및 역량 강화사업'에서는 참여자가 평가자로 선정되는 일도 있었다.

KOICA가 수행한 53개 정보화사업 중 10개 사업은 수원국의 운영유지 의무와 관련된 명확한 내용이 부재했다. 예산 확보가 힘든 상황에서 재무부가 서명 상대에 포함된 사업은 16개에 불과해, 유지·보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과가 미흡한 17개 사업 중 5개 사업은 사후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팔레스타인 외교부 행정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2018~2021년)에서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의 핵심 기능이 구현되지 않아, 수원기관이 이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었다.

감사원은 이러한 상황이 감사 기간 동안에도 여전히 지속됐고, 후속 사후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한 15개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55개 연수 과정을 분석한 결과, 44개의 교육 과정에서 시스템 관련 교육 비중이 50% 미만에 그쳤다고 밝혔다. 47개의 연수 과정은 시스템 구축 전에 실시돼, 실제 구축된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감사원은 KOICA 이사장에게 사전타당성조사 시 수원국의 경제·환경적 요인 등을 면밀히 조사해 시스템 구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예비조사 규모 등의 기준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또한, 필수검토사항, IT 전문가 참여 등의 기준, 수원국의 사업 운영유지 책무성 강화 방안, 종료평가 결과보고서에 대한 품질검토 강화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국무조정실장과 외교부 장관에게는 정보화전략계획 등의 산출물에 대해 기획재정부나 외부전문기관 등의 검토결과를 반영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parksj@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