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버러에서 야외 유세를 가졌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총기 피격 사건 후 40일만에 처음이다.
야외 유세인 만큼 유세장 주변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연단 앞 뒤에 방탄유리가 설치되고 주변 건물 옥상에 5명 이상의 저격수들이 배치됐다. 연단 근처에 대형 콘테이어 가림막이 설치돼 외곽에서 연단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했다.
트럼프는 애쉬버러 항공박물관의 격납고 옆 유세장에 모인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국방 부문 투자를 약속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서 자신만이 세계 평화를 회복할 수 있으며 재선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대선이 광범위하게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자신의 승리는 선거 부정만이 뒤집을 수 있다며 선거 승리를 기정 사실화했다.
미군의 성급한 아프카니스탄 철수와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 지속을 바이든과 해리스의 탓으로 돌리고 그들이 미국을 3차 세계대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급한 아프카니스탄 철수로 미군 13명을 죽게 만든 고위 국방 관리들은 모두 사임시키겠다고 했다.
또 "우리의 전사들은 그들의 성을 분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적을 무찌르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성전환자의 군 복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재임 중 성전환자의 입대를 금지했다.
트럼프는 연설 모두에서 바이든과 해리스가 선거에 이기려고 고용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1600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자신의 업적으로 자랑했으나 연방 노동통계국은 21일 지난해 신규 고용자수가 당초 집계한 것보다 81만8000명 적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법 제도를 동원해 자신을 정치적으로 박해한다는 입장도 거듭 주장했다.
이날 유세는 안보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고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정책 현안에 집중하라는 참모들의 주장을 뿌리치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과 미셀 여사가 한 비판을 의식해 "그들이 밤새도록 비방하는데도 정책에만 매달려야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겨운 사람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외모를 조롱하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미쳤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바보고 마르크스주의자 아니면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버러 유세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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