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민단체들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1년 맞아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범죄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이를 방조하고 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부산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오염수 투기 1년, 지구적 범죄, 생태 학살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날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탈핵부산시민연대, 후쿠시마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했으며,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함께했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민단체들이 22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핵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22 |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이 더 끔찍하게 다가오는 것은 일본이 말한 30년간의 방류 기간 중 29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30년 주장은 지킬 수 없는 약속, 새빨간 거짓말이었으며, 이제 고작 1년이 흘렀다는 분노와 공포가 온몸을 휘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윤석열 정부"라고 지적하며 "정상적인 대통령이었다면 마땅히 국민들을 대표해 일본을 국제헌법재판소에 제소하고 임시 방류 중단 조치라도 받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핵 오염수 밸브를 멈춰 세울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국민들의 결론은 윤석열 탄핵이다. 진보당이 시민사회와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민단체는 "지난해 8월 24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12년의 시간동안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 투기를 결정하고 실행했다"며 "핵 오염수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대안들을 선택하지 않고 바다에 핵폐기물인 핵오염수를 투기하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 시민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해양투기가 진행됐고,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한 목소리는 점점 '냉소'와 '침묵'으로 바뀌게 됐다"라며 "해양투기가 진행된 지 1년이 다 돼가도록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입장을 추종하며 국가가 해야 할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의 큰 문제점은 후쿠시마 사태로 발생한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처리하지 않고서는 핵오염수의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없고, 기약없이 해양에 투기될 예정"이라며 "핵 오염수 해양투기의 근본 원인은 생명을 파괴하는 위험한 물질을 발생시키는 핵발전 그 자체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1년을 맞아 핵폐기물을 투기하는 일본을 규탄하고, 이것을 방광하는 것을 넘어서 두둔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부산시민들의 '침묵'과 '냉소'를 반전시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지금 당장 멈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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