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와 인터뷰 "내 자리 100% 물려줄 생각 없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내년 1월부터 한솥밥을 먹는 양민혁(강원FC)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와 인터뷰에서 '양민혁에게 북런던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 조언해 줄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힘들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왼쪽)과 양민혁. [사진 = 로이터] |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전혀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피지컬,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것 등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며 "겁주려는 건 아니다. 여기서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이 '차세대 손흥민', '손(Son)의 아들(Son)'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양민혁이 그 세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계승하게 두진 않을 것"이라며 "젊은 피들이 더 체력이 좋을 수는 있지만, 축구는 경험도 중요하다. 나도 열심히 노력할 거다. 나부터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박지성을 주장이자 인간으로서 정말 존경한다. 그는 항상 모든 선수들을 챙겼다. 항상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내가 행동을 바르게 하고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과 모범을 보인다면 다른 선수들이 나를 잘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기 위해 더 필요한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시즌 우승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