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영업이익 각각 9%·11.2% 감소
'더현대' 중심 현대백화점만 영업익 증가해
하반기에도 주요점 리뉴얼 지속된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 실적 효자였던 백화점 부문 등에서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양사 모두 '내실 있는 성장' 등을 언급하며 추후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복합시설'을 내세운 백화점의 변신을 지속적으로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2Q 롯데百 영업익 9%·신세계百 11.2% ↓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은 8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9%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역대 최고 매출(1조746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818억원)이 작년보다 11.2% 줄었다.
영업익이 양사 평균 10% 가량 줄었다. 여기에는 경쟁적인 리뉴얼에 드는 비용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양사는 하반기에도 리뉴얼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백화점은 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신세계 또한 "강남점 등을 중심으로 대체 불가능한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익이 증가했다. '더현대'를 중심으로 젊은층을 끌어모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 6119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고객 대기 공간인 아트리움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
◆ 당장 수익보다 중장기 성장 노린다
영업익 부진에도 양사 모두 '내실 있는 성장'을 강조한 것은 당장의 수익성을 올리기보다 리뉴얼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중장기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강남점은 지난 2월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를 엄선해 모은 스위트파크에 이어 6월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을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차례로 개관했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에서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실적 호조와 타임빌라스 수원 등으로 맞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명동 등을 중심으로 식품관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서울 본점·노원점,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타임스퀘어점에 대해 추가 재단장을 계획 중이다.
타임빌라스 수원 내부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
◆ "고객 잡아라" 콘텐츠 혁신으로 나아가는 백화점
한편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롯데슈퍼의 영업이익이 153.3% 올라 128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근거리에서 소용량의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백화점 3사의 리뉴얼과도 무관치 않다. 예전과 달리 유통 환경이 온라인 등으로 급변했고,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더이상 백화점은 상품을 매대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갖추기가 어려워졌다.
추후 주고객층인 젊은 층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여러 가격을 비교하는 데 능숙해졌고, 백화점이 '비싸다'는 인식이 커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명품 거래도 일부 플랫폼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백화점은 공간을 활용한 혁신에 나섰다.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방문해 팝업을 즐기고,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맛집을 들여 고객을 유치시킴과 동시에 연령대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장점을 십분 활용해 신박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