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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채기'에 亞증시 '폐렴' 증상…당분간 관리 필요

기사입력 : 2024년08월06일 10:59

최종수정 : 2024년08월06일 10:59

중동 지정학리스크·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변수 남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달부터 기술주 중심으로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던 주식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침체 공포와 함께 속절없이 무너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를 막기에는 너무 뒤늦은 조치라는 평가를 쏟아냈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까지 맞물리면서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고, 중동 확전 가능성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이벤트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주가 조정 및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진=LSEG데이터/NYT재인용] 2024.08.06 kwonjiun@newspim.com

◆ 미국 '재채기'에 아시아는 '폐렴 증상'

지난달만 하더라도 주가 하락은 그간 고공 행진했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중심의 밸류에이션 조정 성격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연착륙 기대감이 침체 불안으로 대체되면서 본격적인 패닉장이 펼쳐졌다.

지난주 공개된 7월 미국의 고용 지표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와 함께 연준의 금리 인하 실기론을 불러일으켰고, 골디락스 관련 포지션들을 일시적으로 청산시키며 변동성을 키웠다.

지난 7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월가 기대를 크게 밑돈 11만 4천 건이었고 실업률은 4.3%로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암살에 따른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의 보복 우려도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

뉴욕 증시 S&P 500 지수는 지난 수요일 이후 5% 이상 떨어져 2년 만에 최대 3일간의 하락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15% 내렸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5일 장중 100% 이상 급등해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드러냈다. 동시에 미국 국채와 스위스 프랑, 엔화 등 안전 자산은 급등했다.

일본 증시 닛케이 225 지수는 지난 주말 이후 20% 가까이 주저앉았다. 닛케이 지수는 5일 하루 동안에만 12.4% 급락해 블랙 먼데이 사건(1987년 10월)의 폭락보다 더 큰 하루 최대 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도 2일 3.7% 빠진 뒤 5일 8.8%가 추가 하락했다.

모넥스그룹 담당 이사 제스퍼 콜은 "(미국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악화된 미국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면서 "뉴욕에서 재채기를 했는데 일본이 폐렴에 걸린 꼴"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어 "엔화 강세는 수출로 먹고사는 일본 대기업들의 수익성을 저해할 것이며, 주식이 지금처럼 떨어질 때 몰려드는 저가 매수 세력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년 가까이 인플레이션 둔화, 노동 시장 개선 및 인공지능(AI) 기대감을 바탕으로 신고점을 쓰던 주요국 주식 시장이 급격한 반전을 경험했다면서, 특히 거래량이 줄어드는 여름철에 발생해 더 갑작스럽고 심각한 수준의 변동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 불확실성 변수 산재...당분간 '주의' 필요

국제금융센터는 5일과 같은 패닉성 급락은 단시일 내 진정될 수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의 추가 확인이 필요함에 따라 당분간은 기존의 상승세로 복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동 지정학적 긴장,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변수들이 곳곳에 포진한 점도 투자 심리의 신속한 회복을 가로막는다고 짚었다.

핌코 전 대표이자 유명 시장 논평가인 빌 그로스는 로이터와의 이메일에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지나쳤던 레버리지와 엔화 강세, 과도한 국채 수익률 하락이 청산의 핵심"이라면서 지수가 저점에서 소폭 회복된다고 해도 거래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 글로벌 채권 책임자 앤드루 브레너도 "시장은 약간 통제 불능 상태"라며 "전면적 패닉이며, 실재는 없지만 몇 주간은 고통스러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과 씨티, 노무라 등 투자은행(IB)들은 당분간 악화된 투심을 반전시킬 요인을 찾기가 어렵고, 투심 회복을 위해서는 빅테크 반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침체 우려에 기반한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스트앤영의 그렉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폭락과 관련해 "이번 반응은 과도해 보이며, 이번 주에 나올 제한적인 경제 지표나 연준과의 소통을 고려하면 이번 반응은 과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어스틴 굴스비도 최근의 미국 고용 보고서에 대한 시장 매도는 과잉 반응이라면서, 5일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장 거품 붕괴나 시장 폭락에 직면해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건전한 조정 같다"고 판단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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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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