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티몬월드 피해 제일 컸다…셀러들 "정부·은행·티몬의 삼중 금융 피라미드 사기"

기사입력 : 2024년08월01일 15:59

최종수정 : 2024년08월01일 15:59

선정산 대출로 인한 피해 확대
셀러들 파산 위기 직면
정부와 은행에 책임 촉구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의 미정산 사태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판매자(셀러) 중 디지털 가전을 전문으로 하는 셀러의 피해가 큰 가운데 이들은 은행과 티몬의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대금을 받지 못하기 시작한 5월로부터 한 달 전인 4월부터 은행에서 티몬의 글로벌 쇼핑 플랫폼인 '티몬월드'를 보증으로 삼은 셀러들의 선정산 대출 규모를 2~3배가량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티몬이 파산하면서 셀러들은 은행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평소보다 대출 규모를 늘린 탓에 몇 배나 더 큰 빚더미에 앉게 됐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큐텐(티몬, 티몬월드, 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 업체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조국혁신당 신장식·서왕진 의원이 서울 소재 상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2024.08.01 yym58@newspim.com

1일 서울 시내 한 상가에서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과 신장식 의원이 주도한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 가전 피해 업체 긴급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피해 업체 대표 15~20인과 SC제일은행 임원 2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피해 셀러들은 한 목소리로 '티몬월드'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큐텐 그룹사 입점 업체의 선정산 대출 규모는 총 839억2000만 원인데 그중 티몬월드가 447억40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피해 셀러 A씨는 "작년 9월부터 티몬월드에 판매를 개시했는데 올 4월에 SC제일은행이 건실한 업체를 골라 판매할 수 있도록 티몬과 합작해 권장했다"며 "그때 매출이 티몬월드로 대부분 많이 옮겨갔다"고 말했다.

티몬월드로 판매자들이 다수 입점한 이후에는 은행에서 선정산 대출 금액 규모를 대폭 늘렸다. 선정산 대출이란 플랫폼 입점 업체에게 은행이 정산금을 먼저 지급하고, 추후에 은행이 플랫폼으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지급받는 대출 상품이다. 현재 티몬월드 입점 업체에게 선정산 대출을 하는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

피해 셀러 B씨는 "은행원이 저에게 선정산 금액을 60억까지 가능하다고 했다"며 "많이 필요 없다고 했더니 40억을 하라면서 특별 한도를 늘렸기 때문에 그 금액 중 50%는 무조건 써야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다음 달인 5월부터 대금은 입금되지 않았다. 이 시기 큰 금액으로 판매를 늘렸던 디지털 가전 셀러들의 피해는 몇 배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이날 자리에서는 SC제일은행과 티몬이 결탁했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큐텐(티몬, 티몬월드, 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 업체 관계자가 1일 오전 조국혁신당 신장식·서왕진 의원이 서울 소재 상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8.01 yym58@newspim.com

특히 티몬의 재무 상태가 이미 예전부터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이 같은 규모의 대출 상품을 만든 SC제일은행 측에 질타가 쏟아졌다.

'티몬의 자본 상황을 왜 진즉 평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이길호 SC제일은행 SME 상품 전략 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쇼핑몰이 적자를 유지하고 있어 대출 상품을 선정할 때 쇼핑몰의 재무 현황보다는 사업 유지 기간, 시장 점유율, 정산 기간, 채권 양도 조건 등을 주안점으로 둔다"고 설명했다.

티몬에서는 6월부터 미지급 정황이 나타났다. 이를 두고 피해자들은 SC제일은행이 그 당시 티몬의 수상한 정황을 눈치채지 못했냐고 추궁했다.

이 이사는 "대출 상품을 운영하는 5년간 정산 이슈가 없었다"며 "오류가 난 걸로 인지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결국 은행 측이 플랫폼을 보증으로 한 거액의 대출 상품을 출시할 때와 그 플랫폼에서 잡음이 생길 때까지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판매자들은 당장 이번 달부터 파산 위기에 놓였다. 이날 판매자들은 이미 직원들이 모두 권고사직한 상태이며, 돈을 받지 못했는데도 연말정산에 7월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부가세, 법인세 등 세금은 세금대로 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부, 은행, 티몬의 삼중 금융 피라미드 사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피해 셀러는 "정부에서 돈 줄 거란 기대가 없다"며 "세금을 착실하게 낸 돈으로 피해 복구를 해 달랬더니 사람들이 세금으로 메꾸지 말라고 뭐라 한다"며 정부 측에 "신용이라도 회복시켜 달라.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면 대리라도 뛰어야 한다"고 절규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