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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그 분은 공주일 뿐"...국정원이 김주애 '후계자' 아닐 가능성 거론한 건 이 첩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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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에 "후계 수업 중" 보고하며
"다른 형제가 나설 수도" 분석
주애는 페이스 메이커에 그칠 수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가정보원은 29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고 보고 했다.

후계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정하면서 비공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언급은 지난 2022년 말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김주애를 첫 등장시킨 이후 ▲관영 선전매체를 통한 '존경하는 자제분' 등 호칭 ▲열병식 등 공식행사에 잦은 등장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공개석상 등장 제한 등의 정황이 나타난 걸 토대로 '후계자로 굳어져가고 있다'고 해온 국정원의 그간 판단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국정원 보고는 김주애가 후계자로 최종 낙점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놔 관심을 끌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과, 최종적으로 후계자로 확정하진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해서 (후계자가) 바뀔 가능성도 국정원은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국정원이 북한 후계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가면서 김주애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북한 내부 상황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30일 "김주애와 관련해 노동당 핵심 간부 등이 포함된 대북정보원을 통해 국정원이 후계 관련 다양한 첩보를 입수해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며 미묘한 기류 변화의 배경을 귀띔했다.

북한이 김주애를 '향도'(嚮導)로 표현하며 내세우는 것으로 볼 때 후계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정황이 드러나긴 하지만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말들이 흘러나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측 관계자와 최근 접촉한 북한 간부 A씨는 김주애와 관련해 "그냥 백두혈통의 공주일 뿐 후계와는 큰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어릴적부터 김정은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터라 각종 행사 등에 자리하게 하면서 핵과 미사일 도발자 이미지를 누그러트리고 북한의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북측 인사 B씨는 "우리는 그 분을 '주애'라고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는 말도 해 우리 측 대북정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고 한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표현해 왔을 뿐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주애가 아닌 다른 딸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정보 요원들 사이에서 '확인된 첩보'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는 '시인된 정보'가 맞는지를 재확인 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북부처 정부 당국자는 "과거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김정운'으로 잘못 파악해 대북정보 수집‧분석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터라 국정원은 더 꼼꼼히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보고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건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 대목이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한 휴민트(humint) 첩모망과 대북 감청 등을 토대로 김정은이 3명의 자녀가 있으며 이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남자아이라는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의 언급대로라면 주애는 페이스 메이커일 뿐 진짜 후계자는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국가 정보기관의 북한 후계 판단은 베일에 가려있는 북한 권력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

결국 김정은의 의중에 의해 좌우될 북한 권력 세습을 둘러싼 한국과 관련국의 대북 첩보전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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