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홀덤협회 설립해 전국 52개 홀덤업소와 공모해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유명바둑인과 운영진, 도박 참여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관광진흥법 위반 및 도박장 개설 혐의로 홀덤협회 협회장 A(40대)씨, 업주 2명 등 3명을 구속하고, 운영진, 딜러 등 156명을 불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림=부산경찰청] 2024.07.30 |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서울 강남구 모 홀덤협회를 설립해 전국 154개 홀덤업소와 협약 맺고 이중 52개 홀덤 업주들과 공모해 64억원 상당 도박자금을 기부금 명목으로 받아 수수료만 공제한 뒤 불법 환전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협회장 A씨는 인기 드라마의 바둑 개인지도를 한 이력이 있는 유명 바둑기사(6단)로, 카지노 게임인 홀덤이 바둑과 같은 마인드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어 대중화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시로부터 '○○홀덤협회'라는 비영리 체육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이어 A씨는 전국 각지의 홀덤 업소를 상대로 연예인 등을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회원사를 모집했다.
경찰은 각 지역 홀덤 업주들은 협회 소속의 회원사로 등록되어 있어 금전사고 위험성이 적고 수사기관의 단속도 피해 갈 수도 있다고 홍보하면서 도박참가자들을 끌어모았으며, 협회를 방패막이 삼아 매일 도박판을 벌여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범죄수익금 추징보전 신청을 통해 현재까지 15억원 상당 확보했으며, 서울시에 ○○홀덤협회에 대한 체육법인 설립허가 취소 요청했다"면서 "나머지 회원사 및 협회로부터 도박금을 송금받은 도박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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