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방송4법'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8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도, 국민의힘이 벌이는 필리버스터도 중단시켜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권이 지금 국회에서 벌이는 행태에 상식 있는 국민이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국회 의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증오의 굿판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제03차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24.06.27 leehs@newspim.com |
이어 "여야 지도부가 국회의원들을 몰아넣고 있는 이 바보들의 행진을 멈춰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다 망가지더라도, 여야 관계가 파탄 나더라도 지켜야 할 기관인가"라며 "행정부는 방통위원 임명권을 무기로, 야당은 탄핵을 무기로 언제까지 머리통이 터지게 싸울 생각인가"라고 덧붙였다.
주 부의장은 "방송4법이 통과돼도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될 것이 명확하다"며 "거부권으로 무효가 될 법안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입법권을 스스로 무력화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 의장에게 "지금이라도 '충분한 여야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은 법률안과 의안은 처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달라"며 "여야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숙려 기간을 더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주 부의장은 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본인에게 복귀를 요구한 것에 대해 "야권이 190석 의석을 앞세워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24시간마다 강제 중단시키는 것은 숙의민주주의와 합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민생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토론과 법안 처리라면 저 혼자서라도 몇 날 며칠 의장석을 지키겠다"며 재차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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