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컬처톡] 박세은과 '에투알 갈라'…서울에서 만난 파리

기사입력 : 2024년07월24일 16:14

최종수정 : 2024년07월24일 16:1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리의 별들이 서울 밤 하늘에 떴다. 동양인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이 된 박세은이 가장 특별한 갈라쇼로 고국 관객들과 만났다.

2024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갈라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렸다. 20일부터 21일까지 프로그램A가 공연된 후 23, 24일에 프로그램B를 선보인 무대에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레퍼토리를 보유한 파리 오페라 발레단 고유의 공연 프로그램이 다수 공개됐다. 박세은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발레단 동료들을 섭외하면서 공연이 성사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4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2024.07.24 jyyang@newspim.com

갈라 프로그램B에서는 '돈키호테' 3막 파드되, '르 파르크' 3막 파드되 '항복', '몸짓' 중 '푸른 색의 정신' 파드되, '차이콥스키 파드되', '양식적 파드되', '빈사의 백조', '백색 모음곡' 아다지오 파드되', '백조의 호수' 3막 흑조 파드 트루아, '내가 좋아하는'의 무대가 펼쳐졌다.

막이 열리고 시작된 '돈키호테' 파드되에선 발랑틴 콜라상트, 기욤 디오프 에투알이 호흡을 맞췄다. 발랑틴의 가장 주요 레퍼토리로 알려진 만큼 당당한 자신감과 유쾌한 에너지가 흐르는 무대였다. 기욤 디오프는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지젤' 내한 공연 이후 현장에서 에투알로 깜짝 지명된 무용수로 다시 한국을 찾은 감회가 새로울 듯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4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2024.07.24 jyyang@newspim.com

박세은과 폴 마르크 에투알이 나선 '르 파르크'는 컨템퍼러리댄스 안무가 앙줄렝 프렐조카주가 파리 오페라 발레를 위해 안무한 컨템퍼러리 발레의 대표 작품이다. 토슈즈를 벗고 맨발로 무대에 선 두 사람은 몸에 흐르는 듯한 의상을 입고 서로의 몸을 쓰다듬고 만지며 어쩔 수 없는 사랑의 감정, 항복을 표현한다. 다양한 광고와 매스컴에서도 등장한 유명 작품을 오리지널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의 몸짓으로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이어진 '푸른색의 정신' 파드되에는 한나 오닐 에투알과 안토니오 콘포르티 쉬제 무용수가 무대에 올랐다. 한나 오닐은 일본계 뉴질랜드 이중국적자로 일본인 가운데 최초로 2023년 에투알에 오른 무용수다. 박세은과 동양인 최초 에투알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후보로도 알려졌지만 박세은이 2021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이후 먼저 에투알로 지명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4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2024.07.24 jyyang@newspim.com

레오노르 볼락 에투알과 토마 도퀴르 프리미에르 당쇠즈가 무대에 오른 '차이콥스키 파드되'는 조지 발란신 안무가의 작품으로 작품 저작권료가 상당히 비싼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박세은이 이번 갈라 공연을 준비하며 "좋은 작품을 올리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고 걱정했던 만큼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국내 발레팬들에게는 선물같은 무대다.

록산느 스토야노프 프리미에르 당쇠즈와 안토니오 콘포르티 쉬제가 함께 한 '양식적' 파드되에 이어 박세은 에투알 솔로 무대인 '빈사의 백조'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가늘고 왜소한 체구에서 풍기는 애처로운 분위기와 섬세하면서도 단단함을 간직한 움직임이 손정범 피아니스트, 백승연 첼리스트의 라이브 연주와 어우러졌다. 모두가 아는 생상스의 백조와 어우러진 고난도 테크닉의 동작들은 박세은의 국내 무대를 기다려온 이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4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2024.07.24 jyyang@newspim.com

2막을 연 '백조의 호수'는 모두에게 익숙한 레퍼토리였다. 박세은과 폴 마르크 에투알, 제레미 루 퀘르 프리미에르 당쇠즈는 백조의 호수 3막 '흑조' 파 드 트루아 무대에 올라 개성있는 연기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박세은은 깃털보다도 가벼운 움직임으로 흑조의 자신감 넘치는 유혹과 매력을 몸짓으로 표현했다. 지그프리드 역의 폴 마르크는 거의 3초처럼 느껴지는 긴 체공시간으로 점프를 뛸 때마다 객석에서 절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제레미 루 퀘르 무용수는 화려한 점프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로트바르트의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4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2024.07.24 jyyang@newspim.com

끝으로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맡고 있는 호세 마르티네스 안무가의 '내가 좋아하는' 무대엔 레오노르 볼락, 한나 오닐, 록산느 스노야노프, 기욤 디오프 에투알, 토마 도퀴르 프리미에르 당쇠즈, 안토니오 콘포르티 쉬제가 나섰다. 여러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이인무, 삼인무 등이 이어지면서도 무용수 각각의 개성이 뻗어나오는 듯한 연출이 돋보인다. 중간에 익살스러운 유머를 섞어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관객들의 발레를 향한 호감과 친근한 감정을 극대화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섬세하고 정교한 테크닉은 물론, 자연스러운 통일성과 방향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무대였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