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13)전기밥솥 사러가 '밥가마' 달라했더니...탈북 예술인 좌충우돌 정착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서희 씨 『날마다, 남한살이』 펴내
82년생 평양 여자의 에피소드 담아
"통일되면 北주민 마음치료 필요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첫 월급을 탄 그녀는 전기밥솥을 장만하러 동네 마트를 갔다. "여기 가마 어딨어요?"라는 한마디 매장 직원들은 어리둥절해 했다. "가마는 안팔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참을 둘러보다 북한에서도 인기 절정이라는 '◯◯압력밥솥'을 찾아냈다. '왜 멀쩡히 두고서도 없다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북한에서 밥솥을 '밥가마'라고 하는 걸 알 리 없는 직원들로서는 당연했다.

[서울=뉴스핌] 평양 인민보안성협주단 소속 성악배우로 활동하다 탈북한 예술인 한서희 씨 [사진=도서출판 싱긋] 2024.07.22

시장에 가서는 "낙지 주세요"라고 했더니 가게 주인은 낙지를 건넸다. 그런데도 그녀는 "아니오. 이거요. 낙지 말이예요"라고 손짓을 했다. 그건 오징어였다. 남한에서 오징어라 부르는 어물이 북한에서는 낙지로 통용되는 걸 몰라서 빚어진 일이다. 북한에서는 갑오징어만이 오징어로 불린다.

북한을 벗어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에게는 언어 소통 문제와 함께 문화적 차이로 인해 느끼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같은 말을 쓰는데 무슨 소리냐 할지 모르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낯선 외래어는 거의 외계어에 가깝다고 탈북민들을 입을 모은다.

평양 출생으로 방송인 겸 성악가로 활동 중인 한서희 씨가 자신의 탈북 정착 이야기를 담은 책 『날마다, 남한살이』 (도서출판 싱긋)를 펴냈다. '82년생 평양 여자의 우당탕 서울살이'란 부제처럼 낮선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와 에피소드, 통일에 대한 생각과 꿈을 담았다.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한 씨는 인민보안성협주단 소속 성악배우로 활동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하지만 오빠의 탈북을 계기로 2007년 3월 온가족이 한국행을 택했다.

처음에는 북한에서 세뇌교육을 받은 대로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회가 아닐까'하는 걱정에 두려움까지 느꼈다고 한다. 북한 보위부처럼 고문을 하고 피를 뽑는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북한이 2000년 발행한 우표. 우리가 오징어로 부르는 걸 '낙지'라고 표기해 놓았다. 남북한의 언어 이질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뉴스핌 자료사진]

그런데 피를 뽑기는 했지만 그건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란 걸 알게 됐다.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는데 끼니마다 고기와 생선이 나오는 게 신기했다고 한다. 결국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멋진 인생 시즌2를 보낼 수 있었다고 한 씨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한 씨는 요즘 방송출연에 유튜버 활동, 통일안보 강사 등을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채널A의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한다.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탈북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좋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만갑 녹화 현장에서 지난 15일 만난 한 씨는 빼어난 성악 실력과 평양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 탈북 예술인들을 이끄는 언니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한 씨는 "통일이 되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치료해줄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통일 과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곧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밟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다음은 한 씨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첫 출간인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책을 펴내기로 결심한 이유는.

▲수십 년을 뛰어 넘어 타임머신 시대에 온 듯한 대한민국 문화가 모든 게 생소하고 당황스러웠다. 이만갑 출연 때도 그랬지만 이번 책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들의 정착 스토리가 앞으로 다가올 통일의 기록물이되고, 나중에 북한 주민들도 미리 통일에 대비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탈북 예술인 한서희 씨가 한국 정착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담아 펴낸 책 『날마다, 남한살이』의 표지 [사진=도서출판 싱긋] 2024.07.22

-탈북민 가운데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로 꼽히는데 비결이 뭔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았더니 어느 날 잘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대한민국 국민들께도 실수해도 주저앉지 않고 용기를 내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하여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출간을 결심했다.

-정부가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정해 첫 행사를 치렀는데. 어떤 감회를 느꼈나.

▲비극적인 분단으로 하여 많은 희생을 감내 해야 하는 남북한이다. 누군가가 평범하게 누리는 자유를 찾아 3만4000여 탈북민들은 분단의 장벽을 넘어, 죽음의 강을 건너 자유와 희망을 안고 이 땅에 왔다. 물론 탈북민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있다. 하지만 자유가 있고 인권이 보장되는 이 나라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한 우리 탈북민들의 용기를 인정해 주는 날이 드디어 생겼다는 기쁨에 감동을 느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고, 통일이 된다면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북한에서 성악을 전공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통일‧안보 강연과 방송을 가장 많이 해왔다. 대한민국에서 내가 가장 많이 일한 경력을 살려서 공부도 하고 싶다. 그래서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서 우리가 살았던 대한민국에 대해 알려 주는 통일 전도사가 되고 싶다. 그들도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민이 되는 긍지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 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이상민 2심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특검은 "피고인은 특정 언론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킴으로써 계엄에 비판적인 언론을 봉쇄해 위헌적 계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미완성 이라는 이유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사건의 양형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 결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hong90@newspim.com 2026-04-22 14:57
사진
한강, 노벨상 수상후 첫 독자 앞에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공식 행사의 무대로 스페인을 택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독자 간담회를 열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났다.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열린 독자 간담회.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한강과 스페인의 인연은 깊다.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강은 2023년에도 '희랍어 시간'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으로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행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스페인어판 작품이다. 주인공 정희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세상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 주요 문학상 수상 경력의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나란히 앉아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침묵, 우정 등 한강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오갔다.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집단적 상처를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추가로 마련된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소진됐다.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2024년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사는 2024년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독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약 20명의 한국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2026-04-22 12:5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