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유리 공장 가동,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사업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기업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대로 높아졌다.
16일 KCC글라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3891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9.0% 대폭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유리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94억원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인테리어부문은 영업이익이 94억원으로 전년동기 4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하며 이익기여도를 대폭 높였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유리와 인테리어, 유통 부문에서 판매량이 늘어 매출이 증가했다"며 "수익성은 원·부재 가격과 연료비가 하락하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유리사업부문은 2021년에 17%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인 이후 지난해 7.4%, 올해 1분기에는 5.4%까지 하락했다. 매출 비중도 60% 이상에서 지난해 56.4%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내려왔다.
인테리어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30%대에서 40.6%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4% 적자에서 3.7%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 3.2% 적자에서 6.3% 흑자로 수익성이 급속하게 높아졌다. 홈씨씨 등 B2C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인력충원, 광고비 부담 등이 최근 비용관리 강화와 매출 증대로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KCC글라는 인테리어사업부 확대를 위해 강마루 바닥재 등 신제품 출시와 기능성 친환경성 인증으로 차별화를 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또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최근 오픈한 수원 매장과 같은 대형 인테리어 매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창호, 바닥재 등 품목에서 고품질, 고기능, 디자인을 고려해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인천, 울산, 수원 등 대형오프라인 매장 출점으로 접근성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사업부문은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판유리 단가 인하 압박과 수입판유리 경쟁에 의한 내수 단가 하락 등의 요인이 올해도 지속돼 국내 건축용 유리는 원부자재 절감에도 불구하고 이익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차량용 안전유리 수요 확대와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판유리 공장 상업생산 시작은 유리사업부문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중국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 등은 수익성 회복에도 호재로 평가된다.
신영증권은 "국내 건축용 판유리의 이익개선은 기대난망이라 하겠지만 내수 한계 극복차원에서 진출한 인도네이사 판유리 제조공장의 가동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관측했다.
KCC글라스는 이르면 8월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을 시범 가동하고 이르면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회사는 이 공장에서 건축용으로 쓰이는 판유리를 우선 생산하고 판유리 생산이 안정화되면 이를 가공한 코팅 유리인 '로이유리' 등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발판삼아 동남아 시장부터 중동과 호주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건물은 다 완성됐고 공장 내부 설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설비가 마무리 되면 시험 가동을 진행한 후 본격적으로 양산이 가능하고 그간 유리부문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인도네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KCC글라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지난해보다 7.4%정도 늘어난 수준인 1조8037억원과 1037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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