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리니에 2-1... 생애 처음 윔블던 제패
2021년 佛오픈 단·복식 우승 이후 메이저퀸 올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세계 32위·체코)가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2021년 프랑스오픈 단·복식을 모두 석권한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2번째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를 2-1(6-2 2-6 6-4)로 물리쳤다.
[런던 = 로이터] 박상욱 기자 = 크레이치코바가 13일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2024.7.13 psoq1337@newspim.com |
복식과 단식을 병행해온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복식에서는 2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복식에 출전했으나 8강에서 탈락했다.
이전 대회 크레이치코바의 우승은 점쳐지지 않았다.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단복식 석권으로 세계 테니스계에 이름을 알린 후 주로 복식 위주로 활동했다. 허리 부상 속에 어떤 대회에서도 단식 8강 이상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와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파올리니를 연파하며 상금 270만 파운드(약 48억2000만원)를 거머쥐었다. 크레이치코바는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0위 정도로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런던 = 로이터] 박상욱 기자 = 크레이치코바가 13일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 한뒤 관중석에 올라가 가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7.13 psoq1337@newspim.com |
파올리니는 2016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열린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모두 진출하는 진기록을 썼으나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둘은 세트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3세트에서 크레이치코바가 파올리니의 4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균형이 깨졌다. 파올리니는 어이없이 더블폴트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다. 크레이치코바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 서브 포인트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고 두 팔 들고 환호했다.
[런던 = 로이터] 박상욱 기자 = 크레이치코바가 13일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2024.7.13 psoq1337@newspim.com |
크레이치코바는 경기 뒤 자신의 스승이자 체코의 테니스 전설 야나 노보트나를 떠올렸다. "노보트나 코치님의 문을 두드린 순간이 내 인생을 바꿨다"면서 "당시엔 주니어 선수 생활이 끝나갈 때였다. 프로와 학업에서 고민 중이었다. 노보트나 코치님은 내가 잠재력이 있으니 꼭 프로로 뛰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노보트나는 크레이치코바의 코치가 됐고 크레이치코바에게 테니스만 가르친 게 아니라 인생의 선배이자 친구로서 많은 조언해주다 2017년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노보트나는 크레이치코바에게 "나가서 테니스를 즐기고,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크레이치코바는 "코치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2021년 파리(프랑스오픈)에서 그 꿈을 이뤘다. 이어 코치님이 1998년 우승하신 윔블던에서 코치님과 같은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 건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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