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이사회 참관인 자격을 포기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제기된 반독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들 국가의 경쟁 당국은 오픈AI에 대한 MS의 지배력을 우려해 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날 MS는 오픈AI에 보낸 서한에서 오픈AI의 이사회가 안정됐다고 판단해 즉각 참관인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서한은 "지난 8개월간 우리는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의 상당한 진전을 목격했으며 회사의 방향을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픈AI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쫓아냈다가 다시 불러들이는 스캔들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오픈AI의 이사회는 새로 구성됐으며 MS는 의결권을 갖지 않는 참관인 자격을 얻었다. 최근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사회 참관인 자격을 얻은 애플 역시 이를 포기했다.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뉴스핌DB] |
오픈AI의 대변인은 "MS, 애플과 같은 주요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WSJ에 오픈AI 이사회에 더 이상 참관인이 없다고 귀띔했다.
오픈AI는 지난 2022년 말 챗GPT를 공개하며 인공지능(AI) 및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참관인 자격은 이 같은 파트너십의 일부였지만 경쟁 당국은 반독점 행위를 의심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연초 MS의 오픈AI 투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영국의 경쟁시장청(CMA)도 MS와 오픈AI의 협력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유럽연합(EU)도 두 회사의 협력 관계가 합병인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지만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는 지난달 합병 관계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FTC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FTC의 우려를 해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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