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관계자 "45년간 의료활동 접는다...그동안 성원에 감사"
지역 주민들 "의료인프라 부족 심화 ...대응방안 모색해야"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충북도가 3일 청주병원의 법인 취소를 결정했다.
1981년 개원 이래 수십 년간 이어진 지역 의료서비스의 중요한 축이었던 청주병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청주병원은 청주시청사 부지에 편입된 이후 토지 강제수용 등으로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다.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3일 청주병원 관계자가 충북도청에서 의료법인 취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03 baek3413@newspim.com |
병원은 시와 병원 이전 약속에 따라 건물을 임차해 임시 병원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충북도는 의료법인 설립 기준 미흡을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도는 청주병원에 의료법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재산 확보를 요구했고 병원은 납득할 만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병원 관계자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시청사 건립을 위해 병원 강제수용을 결정한 후 임직원과 가족들은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시 청사 건립과 궤를 함께 하는 충북도의 결정으로 45년간의 의료봉사를 접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청주병원에 보내준 사랑과 배려 존중에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채 병원이 폐원하게 된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청주병원.[사진=뉴스핌DB] |
법인 취소가 본격화되며 청주병원은 폐원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의료서비스를 다른 병원에서 받아아 하고 장기적으로는 청주 지역의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청주병원의 폐원은 단순히 하나의 병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안이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시청사 건립과 관련한 충북도의 결정을 포함,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 시민은 "지역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지역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행위"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태 수습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충북도의 대응 방안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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