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출신...용산·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정계 입문 뒤 처럼회·을지로위 등 개혁적 활동
두차례 당권 도전...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거론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여야 합의로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게 됐다. 그동안 개혁적 성향을 보여 온 박 의원이 의정갈등·연금개혁 등 국가적 현안을 중재해내고 정치적 체급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9 leehs@newspim.com |
1973년 서울 성북구 출생인 박 의원은 봉화중·대원외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이후 2003년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 제35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2006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부지 주민 법률지원·2009년 용산 참사 대책위원회 활동가 형사변론·2013년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 법률지원 등 지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들에 대한 법률지원을 맡으며 이른바 '세월호 변호사'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게 된다. 이후에도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조항 헌법소원 및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관련 헌법소원 등 진보·개혁적 행보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재영입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당시 진보정당이 아닌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은 "민주당이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여당(새누리당)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소탈한 성격과 옷차림으로 '거지갑'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정무적으로도 2018년 8월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위로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2020년 재선에 성공한 뒤엔 처럼회 의원들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주도했다. 2022년엔 노동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을지로위원장, 2023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당내 활동의 폭을 넓혔다. 2020년과 2022년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연달아 출마했으며 서울시장 경선에도 도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박 의원에게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적으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진 않으나 개혁적 정책과 관련해선 이 전 대표와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해온 관계다.
박 의원이 22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연금개혁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복지위원장에 선임했다. 복지위는 서울의대 교수진·환자단체 간담회를 연달아 개최하는 등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
3선인 박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 후보군으로도 당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된다. 박 의원이 올해 의정갈등 중재·연금개혁 합의를 이뤄내고 정치적으로 스텝업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위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간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06.16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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