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조직에 거액 받고 비호...코카인 400톤 美로 밀반입" 혐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법원이 마약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55) 온두라스 전 대통령에게 4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은 26일(현지시간) 마약밀매 등 혐의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45년형과 벌금 800만 달러를 선고했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전 대통령. [사진=스카이 뉴스 캡쳐] |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14~2022년까지 재임(연임) 당시 온드라스와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이 최소 400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었다.
미 검찰은 에르난데스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마약 밀매업자와 조직들로부터 거액의 뇌물도 받아왔고,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경찰까지 동원해 이들을 비호하며 '마약 국가'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퇴임 직후인 2022년 2월 체포돼, 같은 해 4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그의 동생도 미약밀매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미국에서 복역 중이다.
이날 판결을 내린 케빈 카스텔 판사는 "에르난데스의 조력으로 미국으로 보내진 400톤의 코카인은 100억 달러어치가 넘는 규모"라면서 대규모 마약 피해를 조장한 그에게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에르난데스와 함께 재판을 받은 마약 밀매 관련 공범 2명은 130건에 달하는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