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2030년까지 공급 확대
헤지펀드 업계 XOM '입질'
셸 LNG 원조, 30% 상승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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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구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중장기 성장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종목으로 월가는 엑손모빌(XOM)과 셸(SHLL)을 꼽는다.
미국 최대 석유 업체로 꼽히는 엑손모빌은 국내외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체는 전세계 곳곳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프로젝트의 생산량은 연간 2300만톤에 이른다.
대표적인 투자처로 호주의 고르곤 LNG(Gorgon LNG)와 남태평양의 자원 부국 파푸아뉴기니 및 카타르의 프로젝트가 꼽힌다.
최근 월가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미국의 골든 패스 LNG 프로젝트다. 카타르에너지와 조인트벤처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2024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연간 180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카타르에너지, 셸, 토탈에너지스 등 다수의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카타르 노스 필드(North Field)의 프로젝트 확장에 참여하고 있다.
엑손모빌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사진=업체 제공] |
확장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규모를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차 투자 규모만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엑손모빌이 2027년까지 투자를 대폭 확대할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다. 2030년까지 관련 사업 규모를 두 배 높인다는 복안이다.
엑손모빌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엑손모빌 경영진은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을 4000만톤으로 두 배 확대하는 계획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체는 최근 튀르키예에 10년간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시장 입지를 날로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한편 엑손모빌의 2024년 1분기 이익은 월가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매출액이 830억8000만달러로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치인 783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2.06달러로 예상치 2.20달러를 밑돌았다.
연초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원유 정제 마진의 둔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TD 코웬의 제이슨 가벨만 에너지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를 갖고 "1분기 이익이 펀더멘털 측면의 문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엑손모빌의 배당 수익률도 투자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체는 41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고, 최근 분기 배당액은 주당 0.95달러로 나타났다. 6월10일 기준 배당수익률은 3.36%로 집계됐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말 기준 81개에 달하는 헤지펀드가 엑손모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엑손모빌 주가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지구촌 경제가 마비됐을 때 33달러 선까지 급락했지만 가파르게 상승 반전, 6월13일(현지시각) 11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을 분석하는 15개 투자은행(IB)이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는 135.40달러로, 23%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목표주가 최고치는 152.00달러로 나타났고, 최저치 역시 120달러로 최근 종가 대비 9% 가량 상승 가능성을 열어 뒀다.
월가의 또 다른 톱픽 영국 에너지 기업 셸은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개척자로 꼽힌다. 원조 격인 업체는 10개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수 년째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체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스로 전환하는 기화(regasification) 설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한 셸은 저비용과 고효율 비즈니스 구조로 수익성을 강화한다.
셸 ADR 등락 추이 [자료=블룸버그] |
카타르와 캐나다의 프로젝트가 2025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연간 1400만톤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KNG)를 공급,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셸은 북미 지역과 함께 급성장하는 아프리카의 시장에도 수출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셸의 실적 호조와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투자 매력으로 꼽는다. 업체는 2024년 1분기 77억달러의 순이익을 달성, 월가의 예상치인 6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업체는 2023~2025년 사이 100억~150억달러에 달하는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 투자를 강행하기로 했지만 배당을 4% 인상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에도 활발한 움직임이다.
런던과 뉴욕증시에서 동일한 종목 코드로 거래되는 셸은 최근 수 년간 완만하면서도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셸 ADR은 2020년 10월 25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바닥을 찍은 주가는 강한 반등을 나타냈고, 6월13일 69.76달러에 거래됐다.
팁 랭크스에 따르면 아르거스 리서치와 파이퍼 샌들러 등 셸에 대해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4개 투자은행(IB)은 12개월 목표주가로 90.33달러를 제시했다.
6월13일 종가 대비 약 30%의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목표주가 최고치와 최저치는 각각 95달러와 85달러로 확인됐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