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릉아산병원이 간암 환자의 희망이라 불리는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강릉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조영종 교수, 소화기내과 천갑진 교수, 핵의학과 이효상 교수는 간암 환자에 대해 첫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TARE, 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강릉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조영종 교수(왼쪽)가 간암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사진=강릉아산병원] 2024.06.20 onemoregive@newspim.com |
간암의 경우 방사선 감수성이 있어 방사선 치료가 중요한데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TARE)은 비수술적 치료로써 신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 속 작은 관(카테터)을 삽입, 암세포로 향하는 길(혈관)을 찾아 들어간다. 이후 방사선 동위원소(Y90)가 포함된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유리구슬 형태인 미세구를 주입해 암세포의 괴사를 일으켜 치료하는 시술이다.
간암세포는 동맥을 통해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정맥으로 영양분을 얻는 간에는 손상이 가지 않는다.
더욱이 주입된 방사선 동위원소(Y90)의 방사선은 암세포로 들어간 뒤 주변으로 평균 2.5mm 정도만 확산되기 때문에 주변 장기에는 피폭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에만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에 따른 열감이나 통증이 없고 부작용이 적으며 1~2번 시술로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조영종 교수는 "이번에 도입한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은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병기를 낮추어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상태로 만들 확률을 높인다"며, "기존 치료법(TACE, DEB-TACE)보다 간암 재발률을 낮추는 등 더 좋은 치료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간암의 경우 치료법이 굉장히 다양하여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처럼 환자 맞춤형의 형태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간암 환자들의 더 좋은 예후를 위해 간암 다학제 진료팀과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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