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은 "빅 브릭스는 향후 더 큰 책임을 지고 더 큰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외교장관 회의가 10일과 11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UAE, 이란, 에티오피아 등 5개국이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후 처음으로 개최된 회의다. 때문에 이번 브릭스 외무장관 회담은 브릭스의 외연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10일 브릭스 외무장관 회담에서 "브릭스는 회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연합이 영향력을 넓히는 신기원을 열었다"며 "브릭스의 호소력과 흡인력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왕 위원은 "브릭스는 단극 패권과 다극화 사이에서, 그리고 경제 세계화와 역세계화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빅 브릭스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다자 협력 매커니즘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진출을 지지하고 '두 국가 방안'을 실현하는 노력을 다시 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인정하고 모든 당사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는 평화회의를 적시에 개최해야 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또 왕 위원은 "빅 브릭스는 자원과 시장 우위를 발휘해 금융, 무역 협력, 에너지 식량 안보 협력, 혁신 협력 등의 분야에서 질적 향상을 추구해야 하며, 카잔 정상회담이 풍성한 성과를 거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릭스 정상회담은 오는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브릭스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회원 확충 성과를 높이 평가했으며,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 협력에 합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자주의 견지, 일방주의 및 보호주의 반대, 국제 금융 구조 개혁 추진,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 개도국 발언권 제고 등을 주장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논평을 통해 "최근 터키와 태국이 브릭스 가입 희망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배타적인 면을 보이는데 비해 브릭스는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한 "현재 브릭스 국가들은 전 세계 육지면적의 30%, 세계 인구의 45%, 석유 매장량 40%를 차지하며, GDP 총량 합계는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G7의 총합을 넘어섰다"며 "앞으로 더 많은 회원을 둔 빅 브릭스 플랫폼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포용적인 국제질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왕이 위원은 브릭스 외교장관 회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별도로 면담했다. 또한 브라질 외교장관, 남아공 외교장관, 에티오피아 외교장관, 이란 외교장관 대행, 라오스 외교장관 등과 각각 별도 회담을 진행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10일 러시아 노브고로드에서 진행된 브릭스 외교장관 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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