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해단오제서 거리퍼레이드·시연...울진군민 강녕·화합 기원
평해 월송리 달효마을서 전승...1997년 발굴·복원·축제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전국 규모 전통문화축제'로 도약하는 경북 울진의 '평해단오제' 마지막날인 9일 오후 2시, 축제 킬러콘텐츠로 자리잡아 온 '월송큰줄당기기' 시연이 평해읍 시가지 일원서 펼쳐지고 있다.
'월송큰줄당기기'는 평해읍 월송리 '달효마을'을 중심으로 1940년대까지 왕성하게 전승되어 온 울진지역의 대표적 대동놀이다.
1994년에 발굴되어 1997년 복원된 이후 현재까지 평해단오제를 비롯 울진군의 축제에서 시연되고 있다.
'월송큰줄'은 숫줄(호랑이)과 암줄(용)로 이뤄진 쌍줄형으로 한 쪽의 길이는 100m 이상, 줄의 둘레는 1,5m에 달하는 규모이다.
줄의 형태는 줄머리, 줄목, 몸줄, 줄고리, 벌림줄로 구성된다. 암줄이 이기면 '쌀풍년'이 들고 숫줄이 이기면 '보리풍년'이 든다고 주민들은 믿는다.
이날 월송큰줄당기기 시연은 암줄 줄머리에 여아(女兒)와 숫줄 줄머리에 남아(男兒)를 태우고 풍물을 앞세워 축제장인 평해읍 시가지 퍼레이드를 펼친 후 '줄고사'를 치른 후 암줄과 용줄의 결합, 줄당기기 순으로 진행됐다.
'줄고사'는 손병복 울진군수와 김종기 평해향교 전교가 주도했다.
'줄고사'는 월송큰줄을 앞에 고사상을 차리고 축원과 함께 암줄과 숫줄에 제주를 뿌리는 절차로 진행됐다.
줄고사가 끝나고 암줄과 숫줄 줄머리에 탄 여아와 남아가 만나는 퍼포먼스를 통해 '용'과 '호랑이(범)'의 결합 과정을 시연한 후 세 차례의 시도 끝에 암줄과 숫줄을 잇는 '비녀목(황장목)'이 연결되면서 '월송큰줄당기기'는 절정을 이뤘다.
줄당기기 시연은 월송큰줄의 전승주체인 달효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평해권 주민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어우러져 승부를 겨루며 축제판을 달궜다. 이날 줄당기기는 암줄이 숫줄을 제압하면서 승리했다.
nulcheon@newspim.com